'도루 단독 1위'가 두산에 있다니... 불멸의 이종범 대기록까지 소환, 31세에 데뷔 첫 영광 안을까
입력 : 2024.05.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잠실=김우종 기자]
조수행.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조수행.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1루로 출루한다는 것 자체가 곧 2루타를 때려내는 것과 다름없는 선수가 있다. 엄청난 도루 페이스를 자랑하며 단독 1위까지 점프한 주인공. 바로 두산 베어스의 조수행(31)이다.

두산 베어스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12-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3연패 탈출에 성공, 31승 24패 2무를 마크했다. 순위는 2위 LG에 0.5경기 차 뒤진 3위다. 반면 KT는 4연승을 마감한 채 24승 29패 1무를 기록했다. 7위 KT와 6위 SSG의 승차는 1경기다.

이날 조수행은 9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다. 사실상 1루 베이스를 밟기만 하면 2루를 향해 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조수행은 2회말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6회에는 상대 실책을 틈타 1루에 안착한 뒤 역시 2루를 훔치며 KT의 내야진을 흔들었다.

조수행.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조수행.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이날 2개의 도루를 추가하며 조수행은 올 시즌 26, 27호 도루를 기록했다. 지난 28일까지 25도루를 기록하며 박해민(LG)과 이 부문 공동 1위였던 조수행은 단독 1위로 점프했다.

조수행은 올 시즌 5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6(126타수 36안타) 2루타 2개, 8타점 28득점 11볼넷 15삼진 장타율 0.302, 출루율 0.341, OPS(출루율+장타율) 0.643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27도루를 기록하는 동안 실패는 단 1번밖에 하지 않았다.

올 시즌 두산이 57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조수행은 27도루를 기록했다. 산술적으로 144경기를 현재와 같은 페이스로 출장할 경우, 68개의 도루를 기록할 수 있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지난 시즌 도루왕은 팀 동료인 정수빈으로 39도루를 기록했다. 현재와 같은 페이스라면 조수행은 생애 첫 도루왕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어 보인다. 조수행이 엄청난 도루 페이스를 보이면서 역대 대도(大盜)들의 대기록도 소환되고 있다.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은 '한국 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이종범이 보유하고 있다. 이종범은 1994시즌 84도루를 기록하며 도루왕에 등극했다. 그 뒤를 이어 전준호가 1993시즌 75개(역대 2위), 이종범이 1993시즌 73개(역대 3위)의 도루를 각각 성공시켰다. 역대 4위 기록은 전준호(1995시즌 69개)가 갖고 있다. 이종범의 84도루 기록 경신까지는 어려울지라도, 마의 '70도루' 벽을 깨트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수행.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조수행.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조수행.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조수행.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조수행은 경기 후 "감독님께서 꾸준히 기회를 주신 덕분에 자연스럽게 도루 숫자도 늘어난 것 같다"면서 "데뷔 후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한 기준으로 보면 커리어 하이가 맞지만, 지금의 숫자는 결과가 아닌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출루와 도루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루 숫자 증가에 대해 "감사한 분들이 많다. 고토 코치님, 정진호 코치님이 정말 디테일한 부분까지 분석을 해주신다. 또 9번 타순에서 출루하면 (정)수빈이 형이 많이 참아주는 것 같다. 자연히 뛸 기회가 많아진다"고 이야기했다.

조수행은 "지금 성적에 대한 만족은 전혀 없다. 득점권에서 큰 역할을 못 하고 있는 점이 아쉽다. 팀 분위기가 정말 좋기 때문에 이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면서 "팬분들이 정말 뜨겁게 응원해주신다는 게 매일 느껴진다. 과분한 사랑에 보답하기 위한 방법은 타자로서, 주자로서, 외야수로서 내 역할들에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겠다"고 인사한 뒤 각오를 다졌다.

조수행.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조수행.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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