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역시 박병호는 박병호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이적 후 첫 경기에서 120m 대형 홈런을 터뜨린 박병호를 두고 이같이 말했다.
지난 28일 오재일(KT 위즈)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의 새 식구가 된 박병호는 29일 대구 키움전에서 슬러거 DNA를 발휘했다.
1-8로 뒤진 4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키움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상대로 120m 짜리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슬라이더(132km)를 힘껏 잡아당겨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8일 수원 NC전 이후 21일 만의 홈런.
박진만 감독은 30일 대구 키움전을 앞두고 “역시 박병호는 박병호다. 여러가지 상황이 많았고 이동하면서 많이 피곤했을 텐데 경기에 들어가니까 집중력이 확 높아졌다. 몸은 피곤해도 집중력은 최고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병호를 비롯해 이병헌, 이성규, 김영웅이 홈런을 터뜨렸다. 박진만 감독은 “최근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은데 홈런 4개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좋아지는 것 같다”고 반겼다.
또 “첫 타석에서 평범한 외야 뜬공인 줄 알았는데 펜스 바로 앞에서 잡혔다. 역시 파괴력이 대단하다. 홈런 역시 살짝 넘어간 줄 알았는데 제대로 넘어갔다. 팀내 우타 거포가 필요한 상황에서 분명히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적 첫날부터 파괴력을 선보인 박병호는 4번 지명타자로 나선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은 이진영 타격 코치의 제안에 따라 2번 타자로 나선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상무 입대를 앞둔 내야수 김재상을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양우현을 등록했다. 2019년 삼성의 2차 3라운드 지명을 받은 양우현은 입단 당시 ‘제2의 정근우’로 기대를 모았다. 1군 통산 8경기에 나서 24타수 3안타에 불과하나 잠재 능력은 풍부하다는 평가.
박진만 감독은 “양우현은 퓨처스 무대에서 꾸준히 결과를 냈고 군대도 다녀왔으니 이제 야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했다.
마운드 운용에도 변화를 준다. 이호성이 롱릴리프로 변신하고 김대우가 선발진에 합류한다. 박진만 감독은 “이호성은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라고 보직 변경 이유를 밝혔다. 또 “(김대우를 붙박이 선발로 활용하는 게 아니라) 상대 팀에 따라 선발 투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