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지난해 정수빈에 이어 2년 연속 도루왕을 배출할 수 있을까.
조수행은 지난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8차전에 9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 활약으로 팀의 12-6 승리이자 3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조수행은 3-3으로 맞선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T 선발 원상현 상대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이어 헨리 라모스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하며 시즌 26호 도루를 기록했다. LG 트윈스의 ‘도루 권위자’ 박해민(25개)을 넘어 도루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선 순간이었다.
4회 무사 만루에서 유격수 인필드플라이에 그친 조수행은 9-4로 앞선 6회말 선두타자로 등장, 유격수 김상수의 포구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이후 2번타자 정수빈 타석에서 다시 도루로 2루를 훔치며 박해민과의 격차를 2개로 벌렸다. 아울러 시즌 27도루 고지를 선점, 2023시즌 26도루를 넘어 개인 한 시즌 최다 도루를 경신했다.
사령탑은 조수행의 무서운 도루 페이스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30일 만난 이승엽 감독은 “아무래도 경기 출전이 많아진 게 가장 크다. 현재 타율 2할8푼대를 치고 있기 때문에 출루가 많아지면 그만큼 도루도 늘어나게 된다. 도루 성공률이야 워낙 좋은 선수이고, 주력은 대한민국 1위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조수행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어제 좌중간 수비도 그랬다. 기록보다 훨씬 가치가 있는 선수다”라고 조수행의 숨은 가치를 조명했다.
조수행은 전날 경기 후 “감독님께서 꾸준히 기회를 주신 덕분에 자연스럽게 도루 숫자도 늘어난 것 같다”라며 “데뷔 후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한 기준으로 보면 커리어하이가 맞지만, 지금의 숫자는 결과가 아닌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출루와 도루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라고 도루 커리어하이를 달성한 소감을 전했다.
한편 두산은 KT 선발 한차현을 맞아 헨리 라모스(우익수)-정수빈(중견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전민재(유격수)-이유찬(3루수)-조수행(좌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토종 에이스 곽빈.
전날 시즌 첫 리드오프로 출격해 3안타를 몰아친 라모스가 연이틀 1번 중책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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