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팔꿈치가 불편해 3주 휴식을 요청한 KT 위즈 외국인투수 웨스 벤자민이 부상을 털고 퓨처스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벤자민은 30일 강화SSG퓨처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퓨처스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0으로 앞선 1회말 마운드에 오른 벤자민. 선두타자 안상현을 3루수 땅볼 처리한 뒤 후속타자 이정범 상대 2루타를 맞으며 득점권 위기에 처했지만 실점은 없었다. 전경원을 3구 헛스윙 삼진, 백준서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벤자민은 2회말 이선우와 교체되며 1군 복귀 전 마지막 모의고사를 마쳤다. 투구수는 12개.
벤자민은 직구 5개, 커브 1개, 슬라이더 5개, 체인지업 1개 등 다양한 구종을 테스트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나왔고, 경기 전 25구, 경기 12구, 경기 후 6구를 포함 총 43구를 던졌다.
벤자민은 강화에서 경기를 마치고 잠실구장으로 합류해 1군 선수단과 함께 러닝 훈련까지 실시했다.
30일 잠실에서 만난 KT 이강철 감독은 “벤자민 투구가 괜찮았다는 보고를 받았다. 지난 잠실(5월 12일) 경기보다 더 좋았다고 하더라”라며 “내일 다시 상태를 체크해보고, 6월 4일 한화 이글스전(수원)에서 복귀전을 갖는다. 한화전 60~70구를 소화하고 9일 LG 트윈스전(수원)에서 100%로 던지는 플랜이다”라고 밝혔다.
벤자민은 지난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3피안타 2볼넷 3실점을 남기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사유는 부상. 0-2로 뒤진 2회말 무사 2, 3루 위기에서 두산 헨리 라모스 상대 볼 2개를 연달아 던진 뒤 벤치에 교체 신호를 보냈고, 자진 강판했다. 왼쪽 팔꿈치에 통증이 발생하며 스스로 투구를 중단했다.
벤자민은 경기 이튿날 병원으로 향해 정밀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뼈, 인대, 근육에서 모두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의사의 1주일 휴식 소견을 듣고 귀가했다.
KT는 그럼에도 팔꿈치와 전완근에 통증을 호소한 벤자민을 1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다만 이는 당시 기준 열흘이면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KT 트레이닝파트에 따르면 주사 및 약물을 통해 치료가 가능한 수준의 부상이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벤자민이 이강철 감독을 직접 찾아 열흘이 아닌 3주 휴식을 요청한 것. KT 관계자는 “병원 소견이 따로 없었지만 선수가 3주 휴식을 요청했다. 본인이 심리적으로 불편함을 호소했고, 감독이 이를 수락했다”라고 밝혔다.
벤자민과 더불어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신인왕 출신’ 소형준의 복귀 플랜도 공개됐다. 이 감독은 “소형준이 내일(31일) 퓨처스리그 고양 경기에 첫 등판한다. 45구 소화 예정이며, 1군 복귀는 3주 뒤가 될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KT는 팔꿈치를 다쳐 재활 중인 토종 에이스 고영표 역시 이날 라이브피칭을 실시했다.
KT가 점점 우승후보의 위용을 갖춰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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