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 베어스가 주전 포수 양의지의 원맨쇼를 앞세워 기분 좋은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9차전에서 6-1로 승리했다.
두산은 3연패 뒤 2연승을 달리며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시즌 32승 2무 24패. 반면 4연승 뒤 2연패에 빠진 KT는 24승 1무 30패가 됐다.
홈팀 두산은 헨리 라모스(우익수)-정수빈(중견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전민재(유격수)-이유찬(3루수)-조수행(좌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전날 시즌 첫 선발 리드오프를 맡아 3안타를 몰아친 라모스가 연이틀 1번에 배치됐다.
이에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천성호(2루수)-강백호(포수)-문상철(지명타자)-오재일(1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김민혁(좌익수) 순으로 맞섰다. 28일 밤 삼성 라이온즈에서 KT로 트레이드 이적한 오재일의 첫 선발 출전이었다.
초반 흐름은 KT의 차지였다. 그러나 득점권 빈타에 발목이 잡혔다. 2회 2사 후 배정대가 좌측으로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려냈지만 김상수가 좌익수 뜬공에 그쳤고, 3회 로하스가 좌전안타, 강백호가 볼넷, 문상철이 3루수 이유찬의 포구 실책으로 2사 만루 밥상을 차린 가운데 오재일이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3회까지 KT 선발 한차현 상대 1볼넷으로 묶인 두산 타선이 4회부터 깨어났다. 선두타자 라모스가 3루수 황재균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고, 정수빈이 야수선택과 도루로 2루에 도달한 가운데 양의지가 0의 균형을 깨는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양의지는 1B-2S에서 한차현의 바깥쪽 높은 체인지업(124km)을 공략해 비거리 120m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2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5경기 만에 터진 시즌 8호 홈런이었다.
5회에는 선두타자 강승호가 풀카운트 끝 볼넷을 골라낸 뒤 이유찬이 좌전안타로 1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조수행이 2루수 야수선택으로 3루주자 강승호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조수행이 도루로 2루를 훔친 상황에서 라모스가 달아나는 투런포를 때려냈다.
라모스는 풀카운트 끝 손동현의 11구째 몸쪽 높은 직구(148km)를 제대로 받아쳐 비거리 120m 우월홈런을 쳤다. 12일 잠실 KT전 이후 약 3주 만에 나온 시즌 5호 홈런이었다.
두산은 멈추지 않았다. 후속타자 정수빈이 2루수 천성호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해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양의지가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KT는 8회 1사 후 강백호의 솔로홈런으로 영봉패를 면했다. 강백호는 2B-2S에서 김명신의 몸쪽 낮은 스플리터(127km)를 공략해 비거리 120m 우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24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4경기 만에 나온 시즌 16번째 홈런을 치며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두산 선발 곽빈은 6이닝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5승(4패)째를 챙겼다. 이어 박치국, 김명신, 이영하가 뒤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152억 포수' 양의지가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원맨쇼를 펼치며 팀을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반면 KT 선발 한차현은 4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시즌 첫 패를 당했다. 강백호의 홈런 및 2볼넷 활약은 패배에 빛이 바랬다.
두산은 31일부터 잠실에서 라이벌 LG 트윈스 상대로 주말 3연전을 치른다. 두산이 1루 더그아웃을 사용. KT는 광주로 이동해 KIA 타이거즈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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