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탄탄한 내야진을 보유한 NC 다이노스가 트레이드를 통해 또다시 국가대표 내야수를 데려왔다. 상위 지명권 2장을 내주면서까지 NC가 이렇게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NC는 30일 키움 히어로즈에서 내야수 김휘집(22)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반대급부로 NC는 202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와 3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내주게 됐다.
김휘집은 양목초(히어로즈리틀)-대치중-신일고 졸업 후 2021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9순위로 키움에 입단했다. 펀치력 있는 내야수로서 향후 히어로즈 내야를 이끌어갈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입단 첫 시즌인 2021년에는 타율 0.129에 그쳤으나,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통산 307경기 타율 0.227(946타수 215안타) 22홈런 120타점 119득점, 출루율 0.322 장타율 0.348을 기록 중이다. 꾸준한 성장세에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는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번 시즌에는 51경기에 출전, 타율 0.230(174타수 40안타) 5홈런 25타점 24득점 OPS 0.678의 성적을 기록했다. 주로 유격수로 나서면서 나쁘지 않은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어린 나이에 한국시리즈(2022년) 주전으로도 나올 정도로 많은 기회를 받은 만큼 장래가 기대되는 선수다.
트레이드 후 임선남 NC 단장은 "김휘집 선수는 파워툴을 가지고 있는 내야수로 어린 나이에 비해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장타 생산력이 좋아 팀 공격력의 깊이를 한층 더 할 수 있는 선수이고, 아직 타석에서 보여주지 못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2루수, 유격수, 3루수 수비가 모두 가능하여 내야진 운용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미 탄탄한 NC 내야진, 김휘집까지 추가한 이유는 '다다익선'
트레이드 발표 후 스타뉴스와 연락이 닿은 임 단장은 "내야 보강에 대한 현장의 요청은 작년에도 있었다. 여러 구단에 문의를 했고, 그게 성사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금도 (내야수가) 없는 편은 아니다"고 말한 그는 "더 두터우면 좋겠다는 생각은 항상 있다"고 밝혔다.
임 단장의 말대로 NC는 이미 내야진이 탄탄한 편이다. 외국인 타자인 1루수 맷 데이비슨을 제외하더라도 2루수 박민우-3루수 서호철-유격수 김주원이 버티고 있다.
박민우는 이미 스타플레이어다. 1군 12시즌 통산 타율이 0.319나 될 정도로 정교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2루수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했고, 아시안 게임과 프리미어 12, 그리고 중도 탈락했지만 올림픽 대표팀에도 뽑히며 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자리매김했다. 아직 만으로 31세이고, 2년의 부진을 딛고 지난해 3할 타율(0.316)에 복귀했기에 향후 몇 년은 문제 없을 전망이다.
김주원과 서호철 역시 주전급으로 성장했다. 김주원은 2년 차인 2022년 주전 유격수로 등극했고, 지난해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일발장타력도 과시했다. 퓨처스리그 타격왕(2021년, 0.388) 출신의 서호철은 지난해 핫코너를 차지하면서 114경기에서 0.287의 타율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백업 자원도 탄탄하다. 2루수와 중견수를 오가는 최정원은 빠른 발과 뛰어난 콘택트 능력으로 기여하고 있다. 경험이 많은 도태훈이나 수비가 좋은 김한별도 버티고 있다. 퓨처스리그에도 최보성이나 김수윤, 김세훈 등 1군 경험이 있는 자원들이 있다.
다만 약점도 있다. 박민우는 고질적인 어깨 통증을 지니고 있다. 최근에도 이로 인해 1군에서 제외됐다가 30일에야 복귀했다. 김주원과 서호철 역시 아직 리그 정상급까지는 오르지 못했다. 이들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김휘집을 데려왔다고 볼 수 있다.
왜 김휘집이었을까, "감독님이 많이 희망하던 선수, 올해 '거래가능'으로 바뀌어"
NC는 지난해에도 김휘집을 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 단장은 "(강인권) 감독님이 많이 희망하셨던 선수였다"고 밝혔다. 이에 키움에 김휘집에 대한 트레이드 요청을 했다.
하지만 NC와 키움 모두 "김휘집은 지난해 거래 불가 자원이었다"고 확인해줬다. 상황이 바뀐 건 키움 내부의 변화 때문이었다. 키움은 올해 입단한 신인 이재상(19), 고영우(25) 등이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김휘집을 트레이드 자원으로 내놓을 수 있었다. 임 단장은 "지난해 그렇게 회신받았기 때문에 올해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외로 올해는 거래가 가능한 상황이 돼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전했다.
사실 NC의 최초 제안은 '지명권+지명권'이 아니라 '지명권+선수'였다.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키움으로 넘어갈 선수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임 단장은 "서로 차이가 있다 보니 잘 진행되지 않아서 지명권으로 합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휘집은 유격수가 주 포지션인 선수다. 하지만 2루수와 3루수도 모두 볼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이다. 이에 당분간 백업 자원으로 나서면서, 주전들의 체력 안배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실제로 첫 경기였던 30일 창원 KIA전에서는 김휘집이 김주원 대신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2루수 박민우가 빠지자 서호철이 2루수, 김휘집이 3루수, 김주원이 유격수로 바뀌었다.
임 단장 역시 "선수 기용은 감독님 권한이다"는 전제를 달면서 "김주원 선수를 대체하거나 그런 건 아니다. 여러 포지션에서 백업도 하고 주전으로도 나가면서 그렇게 활용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교통정리가 될 것이다. 감독님이 명확한 그림을 가지고 계실 것이다"고 밝혔다.
김휘집의 영입으로 NC는 새로운 그림을 그리게 됐다. 임 단장은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처럼 충분한 주전급 선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관리도 잘하는 모델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선수들을 신뢰하면서도 김휘집이 준주전급으로 뛰어주며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NC '지명권 주고 내야수 영입' 더 이상은 무리, "포지션은 4개인데 주전급이 5명" 과감한 판단으로 국가대표 내야수를 영입한 NC, 다만 이 과정에서 1라운드와 3라운드 지명권을 내준 것은 아픈 점이다. 이에 임 단장도 "더 이상 내줄 드래프트 픽도 없고, 그렇게 더 줘도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내야 자원도 어느 정도 충족이 됐다는 판단도 있다. 임 단장은 "(내야) 포지션은 4개밖에 없는데, 주전급 내야수가 5명이다. 다른 선수들도 출전 기회가 없는 게 아니다"며 "지금 상황에서 내야수를 더 늘리는 건 무리인 것 같다"며 추가 트레이드에 난색을 표시했다.
다만 트레이드 자체가 끝난 건 아니다. 임 단장은 "특별히 계획하고 있는 건 없다"면서도 "문의가 오면 항상 고민은 할 것이라는 게 현재 계획이다"고 밝혔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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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집이 NC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고 있다. |
NC 다이노스 김휘집. |
NC는 30일 키움 히어로즈에서 내야수 김휘집(22)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반대급부로 NC는 202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와 3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내주게 됐다.
김휘집은 양목초(히어로즈리틀)-대치중-신일고 졸업 후 2021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9순위로 키움에 입단했다. 펀치력 있는 내야수로서 향후 히어로즈 내야를 이끌어갈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입단 첫 시즌인 2021년에는 타율 0.129에 그쳤으나,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통산 307경기 타율 0.227(946타수 215안타) 22홈런 120타점 119득점, 출루율 0.322 장타율 0.348을 기록 중이다. 꾸준한 성장세에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는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휘집이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 2023 APBC 예선 풀리그 2차전에서 9회초 다구치 카즈토를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 올리고 있다. /사진=뉴스1 |
트레이드 후 임선남 NC 단장은 "김휘집 선수는 파워툴을 가지고 있는 내야수로 어린 나이에 비해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장타 생산력이 좋아 팀 공격력의 깊이를 한층 더 할 수 있는 선수이고, 아직 타석에서 보여주지 못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2루수, 유격수, 3루수 수비가 모두 가능하여 내야진 운용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미 탄탄한 NC 내야진, 김휘집까지 추가한 이유는 '다다익선'
NC 김휘집. |
임 단장의 말대로 NC는 이미 내야진이 탄탄한 편이다. 외국인 타자인 1루수 맷 데이비슨을 제외하더라도 2루수 박민우-3루수 서호철-유격수 김주원이 버티고 있다.
박민우는 이미 스타플레이어다. 1군 12시즌 통산 타율이 0.319나 될 정도로 정교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2루수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했고, 아시안 게임과 프리미어 12, 그리고 중도 탈락했지만 올림픽 대표팀에도 뽑히며 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자리매김했다. 아직 만으로 31세이고, 2년의 부진을 딛고 지난해 3할 타율(0.316)에 복귀했기에 향후 몇 년은 문제 없을 전망이다.
NC 박민우(왼쪽)와 김주원.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NC 서호철. /사진=김진경 대기자 |
백업 자원도 탄탄하다. 2루수와 중견수를 오가는 최정원은 빠른 발과 뛰어난 콘택트 능력으로 기여하고 있다. 경험이 많은 도태훈이나 수비가 좋은 김한별도 버티고 있다. 퓨처스리그에도 최보성이나 김수윤, 김세훈 등 1군 경험이 있는 자원들이 있다.
다만 약점도 있다. 박민우는 고질적인 어깨 통증을 지니고 있다. 최근에도 이로 인해 1군에서 제외됐다가 30일에야 복귀했다. 김주원과 서호철 역시 아직 리그 정상급까지는 오르지 못했다. 이들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김휘집을 데려왔다고 볼 수 있다.
왜 김휘집이었을까, "감독님이 많이 희망하던 선수, 올해 '거래가능'으로 바뀌어"
키움 시절의 김휘집.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하지만 NC와 키움 모두 "김휘집은 지난해 거래 불가 자원이었다"고 확인해줬다. 상황이 바뀐 건 키움 내부의 변화 때문이었다. 키움은 올해 입단한 신인 이재상(19), 고영우(25) 등이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김휘집을 트레이드 자원으로 내놓을 수 있었다. 임 단장은 "지난해 그렇게 회신받았기 때문에 올해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외로 올해는 거래가 가능한 상황이 돼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전했다.
사실 NC의 최초 제안은 '지명권+지명권'이 아니라 '지명권+선수'였다.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키움으로 넘어갈 선수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임 단장은 "서로 차이가 있다 보니 잘 진행되지 않아서 지명권으로 합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NC 김휘집(왼쪽)과 김주원.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임 단장 역시 "선수 기용은 감독님 권한이다"는 전제를 달면서 "김주원 선수를 대체하거나 그런 건 아니다. 여러 포지션에서 백업도 하고 주전으로도 나가면서 그렇게 활용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교통정리가 될 것이다. 감독님이 명확한 그림을 가지고 계실 것이다"고 밝혔다.
김휘집의 영입으로 NC는 새로운 그림을 그리게 됐다. 임 단장은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처럼 충분한 주전급 선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관리도 잘하는 모델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선수들을 신뢰하면서도 김휘집이 준주전급으로 뛰어주며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NC '지명권 주고 내야수 영입' 더 이상은 무리, "포지션은 4개인데 주전급이 5명" 과감한 판단으로 국가대표 내야수를 영입한 NC, 다만 이 과정에서 1라운드와 3라운드 지명권을 내준 것은 아픈 점이다. 이에 임 단장도 "더 이상 내줄 드래프트 픽도 없고, 그렇게 더 줘도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내야 자원도 어느 정도 충족이 됐다는 판단도 있다. 임 단장은 "(내야) 포지션은 4개밖에 없는데, 주전급 내야수가 5명이다. 다른 선수들도 출전 기회가 없는 게 아니다"며 "지금 상황에서 내야수를 더 늘리는 건 무리인 것 같다"며 추가 트레이드에 난색을 표시했다.
다만 트레이드 자체가 끝난 건 아니다. 임 단장은 "특별히 계획하고 있는 건 없다"면서도 "문의가 오면 항상 고민은 할 것이라는 게 현재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휘집.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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