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신인 지명권을 적극적으로 모으는 전략을 선보였다.
키움은 지난 30일 “NC 다이노스로부터 202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와 3라운드 지명권을 받고 내야수 김휘집을 보내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라고 발표했다.
김휘집은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9순위)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했다. 키움은 대형 유격수 유망주 김휘집의 육성에 심혈을 기울였고 김휘집은 그만큼 많은 기대를 모았다. 데뷔 첫 해 34경기 타율 1할2푼9리(70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 9득점 1도루 OPS .465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이후 매년 주전 내야수로 많은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김휘집은 KBO리그 통산 308경기 타율 2할2푼7리(950타수 216안타) 22홈런 120타점 119득점 OPS .669를 기록해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국가대표로 나서는 등 여전히 잠재력은 인정을 받았지만 리그에서 성적으로 잠재력을 만개하지 못했다.
결국 키움은 김휘집을 NC에 보내고 1라운드와 3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받기로 결정했다. 이미 SSG와 이지영의 사인앤트레이드를 하면서 3라운드 지명권을 확보했던 키움은 올해 열리는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7순위, 11순위, 21순위, 27순위, 28순위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김휘집은 우리가 많은 기대를 선수인데 떠나보내서 참 아쉽다. NC에서 김휘집을 강하게 원했다. 선수를 포함하는 등 여러 조건으로 트레이드를 논의했다. 상위 라운드 지명권 2장을 한 번에 받아오는 것은 이번이 KBO리그에서 처음이다. 현재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더 탄탄하게 만들기 위한 과정으로 보면 될 것 같다"라고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김)휘집이는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했다"라고 밝힌 고형욱 단장은 "NC에서 너를 강하게 요청을 했다. 그만큼 너를 성장시킬 자신이 없다면 이런 트레이드를 하지도 않을 것이다. 강인권 감독님도 너를 많이 원한다.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도전하면 분명 좋은 날이 올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했다"라며 김휘집과의 마지막 대회를 밝혔다.
"휘집이의 잠재력이 언제 터질지는 아무도 모른다"라고 말한 고형욱 단장은 "우리 팀에서는 성장세가 늦어졌지만 NC에 가서 터질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 팀에 고영우도 그렇고 이재상도 그렇고 성장세가 좋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과감하게 트레이드를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어린 선수들을 계속해서 키워야 순환이 된다. 같은 포지션에 좋은 선수들이 겹친다면 새로운 팀에서 도전할 기휘를 주는 것이 프로야구 발전에도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키움은 작년에도 적극적인 트레이드를 통해 3라운드 이내 상위 지명권을 6장이나 확보했다. 그렇게 모은 지명권으로 전준표(8순위), 김윤하(9순위), 이재상(16순위), 손현기(19순위), 이우현(24순위), 김연주(29순위) 등 좋은 신인들을 많이 데려왔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전체 1순위 지명권이 있기 때문에 더욱 수준급 유망주들을 지명할 수 있는 상황이다. 벌써부터 키움이 전체 1순위로 누구를 지명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형욱 단장은 "스카우트팀도 계속 아마추어 경기를 보며 선수들을 파악하고 있다. 나도 틈틈히 돌아다니며 준비를 하는중이다. 지금은 선수단 뎁스를 강하게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선수단 뎁스를 강화하는 것이 굉장히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뎁스를 강하게 하고 미래를 대비해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KBO리그에서 가장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움직이는 팀답게 키움은 여전히 트레이드에 열려 있다. 고형욱 단장은 "물론 좋은 기회가 있다면 또 트레이드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결국 트레이드를 상황이 맞아야 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당장 또 다른 트레이드를 하겠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트레이드란 것이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