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홍지수 기자] 샌디에이고의 트레이드 카드로 마이애미로 향한 고우석(26)이 빅리그 무대를 밟아보지 못하고 방출 대기 신세가 됐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뛴 적이 있는 투수가 고우석 자리에 간다.
MLB.com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가 텍사스에서 지명할당(DFA)된 숀 앤더슨을 현금을 주고 데려왔다. 그리고 루이스 아라에스 트레이드에 포함됐던 고우석을 DFA했다"고 전했다.
앤더슨은 메이저리그 통산 65경기(139이닝) 3승 5패 평균자책점 5.83을 기록한 우완투수다. 지난 2019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당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었고 28경기(16경기 선발)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5.44로 데뷔 시즌을 마쳤다.
2020시즌에는 18경기 모두 중간계투로 나섰고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미네소타, 볼티모어, 샌디에이고를 떠돌았다. 2022년 토론토에서 1경기 등판이 전부.
2023년에는 한국에서 야구를 했다. KIA가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앤더슨을 영입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출신의 앤더슨은 ‘큰 키에서 내리꽂는 최고 시속 154km 빠른 공이 위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앤더슨은 슬라이더와 투심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싱커도 섞어 던진다. 하지만 부상으로 KIA에서 방출됐다. KBO리그에서 남긴 성적은 14경기(79이닝) 4승 7패 평균자책점 3.76.
미국으로 돌아가 텍사스와 계약한 앤더슨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2경기(3⅓이닝)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하고 마이애미로 향하게 됐다. 지난 18일 LA 에인절스전에서 3이닝 2실점 투구를 했고, 25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는 ⅓이닝 무실점. 당시 6회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루타,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리다가 바스케스를 투수 앞 땅볼로 잡으며 간신히 아웃카운트 하나 만든 뒤 1사 1, 3루 위기에서 교체됐다.
마이애미의 앤더슨 영입으로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고우석은 앞으로 어떤 팀에서 뛰게 될까. 지난해 KBO리그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LG 트윈스를 떠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9억 원) 계약을 맺었다. 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데 기여, KBO리그 정상급 마무리투수였기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고우석은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에서 6경기(5이닝)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60로 좋지 않았고, 결국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했다. 샌디에이고가 LA 다저스와 고척스카이돔에서 개막 2연전을 벌였지만, 고우석은 볼 수 없었다. 샌디에이고와 계약 후 다시 밟은 고국 땅이지만 친정팀 LG 트윈스와 서울시리즈 스페셜 게임에서만 마운드에 올랐을 뿐이다.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한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 샌안토니오 미션스에서 10경기(12⅓이닝)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를 기록했다. 트레이드로 마이애미로 향한 고우석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승격. 7경기(9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빅리그 희망을 키웠으나 앤더슨에게 자리를 내주게 됐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