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시즌 7차전이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병호(삼성)와 류현진(한화)의 투타 맞대결이 성사됐기 때문.
이들이 맞붙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3월 29일 대전 한화-KT전에서 한판 승부를 벌였다. 당시 KT의 4번 1루수로 나선 박병호는 한화 선발 류현진을 상대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박병호는 1회 1사 1,2루 찬스에서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났고 4회와 6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후 62일 만에 다시 만난다. KT에서 삼성으로 옮긴 박병호가 타자 친화형 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류현진과 투타 맞대결을 벌인다. 박병호는 라팍 효과를 제대로 봤다. 삼성 이적 전까지 라팍에서 153타수 46안타 15홈런 OPS 1.058로 강세를 보였다.
장타 생산 능력이 강점인 박병호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안방으로 사용하며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고 싶다고 했다. “저는 장타 생산 능력이 떨어지면 가치가 하락하는 유형이다. 그런 부분에서 팀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박병호의 말이다.
박병호는 지난 29일 대구 키움전에서 슬러거 DNA를 발휘했다. 1-8로 뒤진 4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키움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상대로 120m 짜리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슬라이더(132km)를 힘껏 잡아당겨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8일 수원 NC전 이후 21일 만의 홈런.
박진만 감독은 30일 대구 키움전을 앞두고 “역시 박병호는 박병호다. 여러가지 상황이 많았고 이동하면서 많이 피곤했을 텐데 경기에 들어가니까 집중력이 확 높아졌다. 몸은 피곤해도 집중력은 최고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첫 타석에서 평범한 외야 뜬공인 줄 알았는데 펜스 바로 앞에서 잡혔다. 역시 파괴력이 대단하다. 홈런 역시 살짝 넘어간 줄 알았는데 제대로 넘어갔다. 팀내 우타 거포가 필요한 상황에서 분명히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 19일 경기에서 5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그는 경기 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형 구장이라고 들었다. 타자들의 선호도가 아주 높은 구장이기에 장타 억제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한편 류현진에 맞설 삼성의 선발은 김대우다. 5선발 이호성이 등판할 차례였으나 롱릴리프로 보직이 변경되면서 김대우가 선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전천후 투수로서 소금 같은 역할을 했던 김대우는 전문 선발 요원이 아니기에 긴 이닝을 소화하는 건 사실상 쉽지 않다.
삼성은 마운드 물량 공세를 펼칠 계획이다. 30일 키움전 선발로 나선 외국인 투수 대니 레예스가 7이닝을 책임진 덕분에 마운드 운용에 한결 여유가 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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