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손주영이 데뷔 후 처음으로 '잠실 라이벌' 두산 상대로 승리 투수가 됐다.
손주영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3피안타 2볼넷 1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했다. LG가 6-3으로 승리, 손주영은 승리 투수가 됐다.
손주영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해 두산전 2경기 선발 등판해 2패를 당했다. 통산 두산전 성적도 3경기 3패 평균자책점 7.71이었다. '잠실 라이벌'과 통산 4번째 대결에서 두산전 첫 승리를 따냈다.
3-0으로 앞선 3회 볼넷과 번트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고, 1사 2,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1점을 허용했다. 5회까지 단 1안타만 허용한 손주영은 6회 라모스와 정수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양의지를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불펜 김진성에게 공을 넘겼다. 김진성이 양석환을 삼진, 강승호를 1루수 뜬공으로 실점 위기를 막았다.
경기 후 손주영은 이날 게임 플랜에 대해 "동원이 형 사인 믿고 던졌다. 두산한테 내가 2패를 했는데, 잠실 더비이니까 기운으로 이겨야 된다, 이런 느낌이 있어서 열심히 더 강하게 던졌다”고 말했다.
손주영은 92구를 던졌는데 직구 49개, 슬라이더 19개, 커브 18개, 포크볼 6개를 던졌다. 직구는 최고 148km, 평균 145km가 나왔다. 이날 커브를 효과적으로 던졌다. 손주영은 “동원이 형에게 커브를 좀 많이 쓰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직구랑 슬라이더를 좀 많이 노릴 것 같았다. 커브를 초구에 많이 안 던졌으니까, 분석한 대로 좀 커브를 좀 많이 던졌다”고 설명했다.
또 “커브가 최근에 한 두세 경기 동안 감이 조금 왔어요. 작년에 좋았던 느낌이 좀 와가지고 그래서 좀 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두산 상대로 2패를 기록했다. 통산 두산전 승리도 없다. 손주영은 “정말 신경 많이 썼다. 어제 저희가 6연승이 끊겨서 나까지 나가서 져버리면 안되기에…비슷하게 가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책임감 있게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야수 형들도 잠실 더비를 하면 신경을 많이 쓰니까 집중력이 좀 남다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두산 간판타자 양의지를 잘 봉쇄했다. 3번 상대해 모두 범타 처리했다. 6회 무사 1,2루에서도 1루수 뜬공으로 아웃을 잡았다. 손주영은 “직구에 좀 늦는다는 말이 있어서 동원이 형이랑 직구로 승부하며 직구를 좀 신경을 많이 썼다. 양의지 선배한테 좀 더 강하게 던지려고 했고 좀 더 완벽하게 던지려고 했는데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6-2로 앞선 9회말 무사 만루가 되면서 갑자기 긴장 분위기가 됐다. 손주영은 “좀 긴장되긴 했다. 영찬이 형 공이 워낙 좋은데 좀 운이 안 좋았던 것 같다. 영찬이 형 보니까 공이 너무 좋더라. 믿고 있었다”며 “마지막에 유격수 쪽 타구가 안타인 줄 알았는데, 본혁이 형이 잘 잡아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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