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소름이 돋았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지난달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를 되돌아보며 ‘국민 거포’ 박병호의 홈런에 큰 감동을 받았다. 박병호는 5-5로 맞선 6회 2사 2,3루 찬스에서 한화 좌완 김범수를 상대로 135m 짜리 좌월 3점 홈런을 때려내며 8-6 승리에 이바지했다.
1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소름이 돋았다. 2사 후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득점 찬스를 마련해 동점에 이어 예상치 못한 한 방으로 전세를 뒤집을 수 있었다. 박병호의 홈런도 좋았지만 이성규가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분위기를 만들어준 게 컸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장타 생산이 부족한 편이었는데 이제는 홈런이 많이 나올 상황이 만들어졌다. 타자들도 점차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좌완 선발을 상대로 장타 생산 능력이 뛰어난 타자들이 늘어나 상대 배터리의 볼 배합이 더욱 신중해질 것”이라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타선의 무게감이 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4타수 3안타 3득점 3도루로 만점 활약을 펼친 ‘작은 거인’ 김지찬을 두고 “어릴 적 즐겨 했던 야구 게임 속 캐릭터 같았다”고 표현하며 “자신의 장점을 다 살리며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였다”며 “결승 홈런을 터뜨린 박병호 만큼 눈에 띈 건 아니었지만 김지찬이 정말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박진만 감독은 8회 만루 위기를 잠재우며 세이브를 추가한 ‘끝판대장’ 오승환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8회 위기 상황에서 믿음직한 오승환이 잘 막아줬다. 오승환뿐만 아니라 투수들이 잘해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오른쪽 종아리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좌완 베테랑 백정현은 재활 과정을 마치고 기술 훈련에 돌입했다. 박진만 감독은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기술 훈련에 돌입했고 조만간 라이브 피칭에 나설 예정”이라며 “무더위가 시작되면 선발 투수들의 체력 안배가 필요한데 백정현과 7월 상무에서 전역하는 김윤수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은 중견수 김지찬-1루수 데이비드 맥키넌-우익수 이성규-지명타자 박병호-유격수 김영웅-포수 강민호-3루수 류지혁-좌익수 김재혁-2루수 양우현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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