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라이벌 두산 베어스 상대로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LG 트윈스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7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 8-5로 승리했다.
LG는 2연승을 달리며 잠실 라이벌전 위닝시리즈를 조기 확보했다. 시즌 33승 2무 24패로 2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2연패에 빠진 두산은 32승 2무 26패가 됐다.
원정팀 LG는 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박동원(포수)-문보경(3루수)-구본혁(유격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에 두산은 헨리 라모스(우익수)-정수빈(중견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양석환(1루수)-김재호(유격수)-이유찬(3루수)-조수행(좌익수) 순으로 맞섰다.
선취점부터 두산 차지였다. 1회말 선두타자 라모스가 우측 깊숙한 곳으로 2루타를 날리며 물꼬를 텄다. 이어 정수빈이 희생번트를 시도했는데 LG 선발 케이시 켈리가 타구를 잡아 1루 악송구를 범하며 라모스가 3루를 지나 홈을 밟았다. 이어 정수빈의 2루 도루, 양의지의 진루타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김재환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격차를 벌렸다.
LG가 2회초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오스틴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은 가운데 박동원이 우중간을 가르는 추격의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다만 문보경의 스트레이트 볼넷, 구본혁의 희생번트로 맞이한 1사 2, 3루 찬스는 박해민이 1루수 파울플라이, 신민재가 유격수 땅볼에 그치며 무산됐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 오스틴이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 출루한 뒤 박동원이 병살타를 쳤지만 문보경이 솔로홈런을 때려내며 2-2 균형을 맞췄다. 풀카운트 끝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8구째 높은 슬라이더(137km)를 공략,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25m. 지난달 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한 달 만에 나온 시즌 5번째 홈런이었다.
LG는 멈추지 않았다. 5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이 비디오판독 끝 내야안타를 인정받았고, 신민재가 희생번트, 홍창기가 2루수 땅볼로 2사 3루를 만든 가운데 문성주가 알칸타라의 초구를 받아쳐 1타점 역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LG는 이에 그치지 않고 6회초 선두타자 오스틴의 솔로홈런으로 격차를 벌렸다. 오스틴은 2B-2S에서 두산 김강률의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129km)를 받아쳐 좌월 홈런을 때려냈다. 비거리는 125m. 1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15경기 만에 시즌 11호포를 신고했다.
두산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6회말 1사 1, 2루 기회가 김재환, 강승호의 연속 삼진으로 무산됐지만,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양석환이 솔로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양석환은 2B-2S에서 LG 김진성의 가운데로 몰린 스플리터(125km)를 공략해 비거리 115m 좌월 홈런을 쳤다. 5월 23일 잠실 SSG 랜더스전 이후 8경기 만에 시즌 13호포를 신고.
이어 김재호, 이유찬이 연속 안타로 흐름을 그대로 이었다. 이유찬의 페이크번트 앤 슬래시 작전이 통했다. 후속타자 조수행의 페이크번트 앤 슬래시는 중견수 뜬공으로 이어졌고, 라모스마저 헛스윙 삼진을 당해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정수빈이 8구 승부 끝 김진성 상대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LG는 8회초 선두 문보경의 볼넷, 신민재의 좌전안타로 2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홍창기가 두산 루키 김택연 상대 2루수 땅볼에 그쳤다.
LG는 9회초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긴 상황에서 오스틴이 극적인 동점 솔로홈런을 때려낸 것. 2B-1S에서 두산 마무리 홍건희의 4구째 높은 슬라이더(140km)를 받아쳐 5-5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처는 연장 11회초였다. 시작은 선두타자 신민재의 좌전안타였다. 홍창기가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신민재가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문성주가 1타점 중전 적시타로 5-5의 균형을 깼다. 그리고 김현수가 우중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LG 선발 켈리는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2실점(비자책) 호투에도 불펜 난조에 승리가 불발됐다. 이어 김진성, 최동환, 유영찬, 김대현이 뒤를 지켰고, 김대현이 시즌 첫 승을 올렸다.
타선에서는 오스틴이 5타수 3안타(2홈런) 2타점 3득점 원맨쇼를 펼쳤다. 문성주, 김현수, 문보경, 신민재는 멀티히트로 지원 사격.
두산 선발 알칸타라는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흔들렸지만 타선 도움에 패전을 면했다. 패전투수는 김명신. 라모스, 양의지, 양석환의 멀티히트는 역전패에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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