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광주=김동윤 기자]
KIA 타이거즈가 최근 불거진 캠 알드레드(28) 영입과 관련한 편법 계약 논란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KIA는 지난달 29일 알드레드와 계약금 2만 5000달러, 연봉 30만 달러 등 총액 32만 5000 달러(약 4억 4700만 원)에 계약했다. 지난달 10일 팔꿈치 부상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윌 크로우(30)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서 영입된 것이었다.
올 시즌 KBO 리그에 처음 도입된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는 기존의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경우 해당 선수를 재활 선수명단에 등재하고 선수가 복귀할 때까지 교체 횟수를 사용하지 않고 대체 외국인 선수와 계약을 체결해 경기에 출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알드레드 영입을 발표한 날, KIA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외국인 선수 고용 규정 제10조'에 의거 크로우를 재활선수 명단 등재 신청했다.
또한 기존 외국인 선수가 복귀할 시 대체 외국인 선수는 다른 외국인 선수로 교체하거나, 웨이버로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 대체 선수 몸값은 기존 교체 외국인 선수 몸값과 동일한 월 최대 10만 달러(약 1억 3000만 원)다.
최근 SSG 랜더스가 일본 독립 리그 출신의 시라카와 케이쇼를 총액 180만 엔(당시 환율로 약 1570만 원)에 영입했고, KIA는 총액 32만 5000달러에 알드레드를 영입했다. 같은 제도를 두고 대체 외국인 선수의 계약 기간을 언제까지로 보는지에 대한 해석이 엇갈렸다.
예견된 불씨였다. 이미 지난해 KBO 실행위원회 때도 대체 외국인 선수 계약 기간을 두고 이야기가 나왔다. 기존 외국인 선수의 부상 기간이 최소 6주라는 데는 합의가 있었지만, 대체 외국인 선수의 계약 기간에 대해서는 합의가 어려웠다. 6주만 계약할 선수를 찾기 쉽지 않을뿐더러 부상 선수가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계약 자체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렇게 이 조항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제도는 시행됐다. 지난달 KBO가 각 구단에 발송한 대체 외국인 선수 계약 가이드라인에도 '특약 기재란에 단기 계약 기간을 명시하고, 해당 단기 계약 기간을 초과하여 선수와 계약할 경우 초과한 기간에 대한 연봉을 옵션으로 기재한다'는 이야기만 있었을 뿐 기간 자체는 명시돼 있지 않았다.
KIA는 크로우가 장기 이탈할 경우를 대비했다. 구단 법무팀과 충분한 상의 후에 계약을 진행했고 KBO의 승인도 받았다. 현재 알드레드는 KBO의 승인을 근거로 취업비자를 받는 과정에 있다. KBO 관계자는 4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외국인 선수가 취업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KBO의 확인이 필요하다. 그렇게 해서 취업비자를 받아오면 우리가 계약 승인을 하고 공시하게 된다. 우리가 비자 발급을 받는 데 협조를 했다는 건 계약을 승인했다는 말과 같다"고 밝혔다.
일부 구단은 KIA의 움직임이 교체 횟수가 제한적인 외국인 선수의 부상에 단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마련한 제도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KIA로서는 모든 구단에 공평하게 공개된 규정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KIA 구단 관계자는 "당시 크로우가 언제 복귀할지 장담할 수 없었다.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에 부상 선수가 6주 이상의 소견을 받았을 때 가능하다는 조건만 있지, 대체 선수 계약 기간에 대한 규정은 없었다. 그에 따라 알드레드와 11월 30일까지 계약을 체결했고 그 제도를 활용한 것이 편법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대 2회로 규정된 교체 횟수 차감과 관련한 지적도 있다. 교체 카드를 한 장 소비하지 않고 대체 외국인 선수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KIA가 얻는 실질적 이득은 적다. 만약 알드레드가 6주 동안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할 경우 KIA는 새 외국인 선수를 물색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또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게 되면 기존의 크로우는 웨이버 공시를 해야 하고 이때 교체 카드를 한 번 쓰게 된다. 이럴 경우 KIA는 알드레드를 6주 쓰기 위해 4억 원을 투자하게 된 것이다. KIA 측에서 "우리로서도 모험이었다"고 말하는 이유다.
만약 알드레드가 잘한다 해도 KIA는 필연적으로 교체 카드를 쓰게 된다. 포스트시즌에 뛰기 위해선 정식 선수로 등록된 외국인 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데 알드레드는 어디까지나 대체 외국인 선수이기 때문. 따라서 KIA는 알드레드를 정식 선수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크로우의 웨이버 공시를 해야 한다. KBO 관계자는 "알드레드가 11월 30일까지 대체 외국인 선수 신분을 유지할 경우 포스트시즌에서는 쓰지 못한다. KBO 규정상 8월 15일까지 정식 선수로 등록된 외국인 선수만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알드레드는 지난달 31일 한국에 입국해 이달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 모습을 드러내 1군 선수단과 첫 상견례를 가졌다. 가벼운 캐치볼을 통해 몸 상태를 확인했고 취업비자가 발급되는 대로 KBO 리그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빠르면 이번 주말 잠실 두산전 출격이 예상된다.
광주=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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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 알드레드.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KIA는 지난달 29일 알드레드와 계약금 2만 5000달러, 연봉 30만 달러 등 총액 32만 5000 달러(약 4억 4700만 원)에 계약했다. 지난달 10일 팔꿈치 부상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윌 크로우(30)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서 영입된 것이었다.
올 시즌 KBO 리그에 처음 도입된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는 기존의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경우 해당 선수를 재활 선수명단에 등재하고 선수가 복귀할 때까지 교체 횟수를 사용하지 않고 대체 외국인 선수와 계약을 체결해 경기에 출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알드레드 영입을 발표한 날, KIA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외국인 선수 고용 규정 제10조'에 의거 크로우를 재활선수 명단 등재 신청했다.
또한 기존 외국인 선수가 복귀할 시 대체 외국인 선수는 다른 외국인 선수로 교체하거나, 웨이버로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 대체 선수 몸값은 기존 교체 외국인 선수 몸값과 동일한 월 최대 10만 달러(약 1억 3000만 원)다.
최근 SSG 랜더스가 일본 독립 리그 출신의 시라카와 케이쇼를 총액 180만 엔(당시 환율로 약 1570만 원)에 영입했고, KIA는 총액 32만 5000달러에 알드레드를 영입했다. 같은 제도를 두고 대체 외국인 선수의 계약 기간을 언제까지로 보는지에 대한 해석이 엇갈렸다.
예견된 불씨였다. 이미 지난해 KBO 실행위원회 때도 대체 외국인 선수 계약 기간을 두고 이야기가 나왔다. 기존 외국인 선수의 부상 기간이 최소 6주라는 데는 합의가 있었지만, 대체 외국인 선수의 계약 기간에 대해서는 합의가 어려웠다. 6주만 계약할 선수를 찾기 쉽지 않을뿐더러 부상 선수가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계약 자체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렇게 이 조항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제도는 시행됐다. 지난달 KBO가 각 구단에 발송한 대체 외국인 선수 계약 가이드라인에도 '특약 기재란에 단기 계약 기간을 명시하고, 해당 단기 계약 기간을 초과하여 선수와 계약할 경우 초과한 기간에 대한 연봉을 옵션으로 기재한다'는 이야기만 있었을 뿐 기간 자체는 명시돼 있지 않았다.
KIA와 계약한 캠 알드레드.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KIA는 크로우가 장기 이탈할 경우를 대비했다. 구단 법무팀과 충분한 상의 후에 계약을 진행했고 KBO의 승인도 받았다. 현재 알드레드는 KBO의 승인을 근거로 취업비자를 받는 과정에 있다. KBO 관계자는 4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외국인 선수가 취업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KBO의 확인이 필요하다. 그렇게 해서 취업비자를 받아오면 우리가 계약 승인을 하고 공시하게 된다. 우리가 비자 발급을 받는 데 협조를 했다는 건 계약을 승인했다는 말과 같다"고 밝혔다.
일부 구단은 KIA의 움직임이 교체 횟수가 제한적인 외국인 선수의 부상에 단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마련한 제도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KIA로서는 모든 구단에 공평하게 공개된 규정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KIA 구단 관계자는 "당시 크로우가 언제 복귀할지 장담할 수 없었다.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에 부상 선수가 6주 이상의 소견을 받았을 때 가능하다는 조건만 있지, 대체 선수 계약 기간에 대한 규정은 없었다. 그에 따라 알드레드와 11월 30일까지 계약을 체결했고 그 제도를 활용한 것이 편법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대 2회로 규정된 교체 횟수 차감과 관련한 지적도 있다. 교체 카드를 한 장 소비하지 않고 대체 외국인 선수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KIA가 얻는 실질적 이득은 적다. 만약 알드레드가 6주 동안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할 경우 KIA는 새 외국인 선수를 물색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또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게 되면 기존의 크로우는 웨이버 공시를 해야 하고 이때 교체 카드를 한 번 쓰게 된다. 이럴 경우 KIA는 알드레드를 6주 쓰기 위해 4억 원을 투자하게 된 것이다. KIA 측에서 "우리로서도 모험이었다"고 말하는 이유다.
만약 알드레드가 잘한다 해도 KIA는 필연적으로 교체 카드를 쓰게 된다. 포스트시즌에 뛰기 위해선 정식 선수로 등록된 외국인 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데 알드레드는 어디까지나 대체 외국인 선수이기 때문. 따라서 KIA는 알드레드를 정식 선수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크로우의 웨이버 공시를 해야 한다. KBO 관계자는 "알드레드가 11월 30일까지 대체 외국인 선수 신분을 유지할 경우 포스트시즌에서는 쓰지 못한다. KBO 규정상 8월 15일까지 정식 선수로 등록된 외국인 선수만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알드레드는 지난달 31일 한국에 입국해 이달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 모습을 드러내 1군 선수단과 첫 상견례를 가졌다. 가벼운 캐치볼을 통해 몸 상태를 확인했고 취업비자가 발급되는 대로 KBO 리그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빠르면 이번 주말 잠실 두산전 출격이 예상된다.
광주=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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