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도 어찌 할 수 없는 실책...이마나가 2G 연속 부진, 4회 5실점 와르르→우천 중단→4⅓이닝 교체
입력 : 2024.06.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조형래 기자] '마운드의 철학자'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가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고 또 우천 중단 영향으로 대량실점을 한 뒤 조기 강판됐다. 

이마나가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5실점(1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는 69개에 불과했지만 약 50분 가량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됐고 타자와 상대하던 도중 마운드를 내려오게 되면서 우천 재개 이후 교체됐다.

이날 이마나가는 최고 93.3마일(150.2km) 포심 패스트볼 36개, 스플리터 27개, 스위퍼 2개, 커브 1개를 구사했다. 하지만 수비 실책으로 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번졌고 계속된 위기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대량 실점 했다. 하지만 5실점 중 자책점은 1점만 인정 되면서 평균자책점은 1.86에서 1.88로 소폭 상승했다.

이마나가는 1회 선두타자 코리 절크스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앤드류 본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 폴 데용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1회를 마쳤다. 

2회는 깔끔했다. 가빈 시츠를 2루수 땅볼, 코리 리를 헛스윙 삼진, 대니 멘딕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해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 선두타자 레닌 소사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마틴 말도나도를 유격수 병살타로 솎아내 2아웃을 만들었고 코리 절크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3타자로 이닝을 끝냈다.

문제는 4회. 수비 실책까지 나오면서 이마나가를 곤경에 빠뜨렸다. 선두타자 앤드류 본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에게 우전안타까지 허용했다. 우익수 코디 벨린저가 슬리이딩캐치를 시도했지만 타구를 걷어내지 못했다. 무사 1,2루의 위기.

이마나가는 폴 데용을 3루수 방면 느린 땅볼로 유도했다. 선상에 가까운 타구. 병살타 가능성도 높았다. 하지만 3루수 크리스토퍼 모렐이 타구를 잡지 못하고 흘렸다. 글러브를 맞고 3루 덕아웃 쪽으로 향한 타구는 그라운드 밖으로 나가면서 안전진루권이 허용됐다. 실점과 동시에 무사 2,3루 위기가 계속됐다. 

가빈 시츠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면서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1사 2,3루에서 코리 리에게 좌익수 방면 2타점 2루타를 허용해 추가 실점했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대니 멘딕은 1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2사 3루에서 레닌 소사에게 투런포를 얻어 맞았다. 실점이 5점으로 늘어났다. 2볼 1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82.5마일 슬라이더가 한복판으로 들어갔다. 레닌 소사는 놓치지 않았고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후 마틴 말도나도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기나 긴 4회를 마쳤다. 

이마나가는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선두타자 코리 절크스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하며 당시 위기에 몰렸다. 앤드류 본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강한 빗줄기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이후 타이슨 밀러로 교체되면서 이날 경기를 마쳤다.

올해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이마나가는 컵스와 4년 총액 53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이마나가는 4월 한 달 동안 5경기 선발 등판해 4승 평균자책점 0.98(27⅔이닝 3자책점) 2피홈런 3볼넷 28탈삼진 피안타율 .181 WHIP(이닝 당 출루 허용) 0.80의 특급 성적을 기록하면서 4월 내셔널리그 이달의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달 19일까지 9경기 5승, 평균자책점 0.84(53⅔이닝 5자책점) 3피홈런 9볼넷 58탈삼진 기록했다. 이마나가의 평균자책점 0.84는 메이저리그의 역사였다.

평균자책점이 공식 기록이 된 1913년 이후 첫 9경기 기준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LA 다저스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1981년 기록한 0.91이었다. 이마나가는 메이저리그의 새 역사를 썼다.

하지만 이후 열흘 휴식을 취하고 등판했던 지난달 30일 밀워키전에서 4⅓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1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지며 0점대 평균자책점이 깨졌고 1.86까지 상승한 바 있다.

첫 9경기의 파죽지세가 한풀 꺾인 이마나가다. 다음 등판에서 어떻게 재정비를 하고 올라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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