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한용섭 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이 사연 많은(?) 수원에서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은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이래저래 관심이 모아지는 등판이다.
한화는 전날(5일) 12-2 대승을 거뒀고, 김경문 신임 한화 감독은 부임 후 2연승을 거뒀다. 그런데 전날 경기 종료 직후 그라운드에 인사를 하러 나온 양 팀 선수들의 벤치 클리어링이 있었다.
한화 박상원이 12-2로 크게 앞선 8회말 KT 김상수와 로하스를 삼진으로 잡고서 연거푸 과도한 삼진 세리머니를 했고, 이에 불만을 품은 KT 황재균과 장성우가 경기 후 흥분했다.
황재균이 박상원을 향해 ‘너 이리 와봐’라고 하자, 박상원이 다가가면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뻔 했으나, 양 팀 선수들이 말렸다. 이후 장성우가 덕아웃으로 돌아간 박상원을 쫓아가려 했고, 양 팀 선수들이 제지했다. 양 팀 감독들까지 그라운드에 나와 선수들을 진정시키면서 상황은 정리됐다.
앞서 9회초 장성우 등 KT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흥분한 모습을 보이자, 류현진이 대신 사과하는 장면이 있었다. 류현진은 KT 덕아웃을 향해 오른손을 들어 보이며 ‘미안하다’는 동작을 했고, 또 양 손을 입모양을 만들며 "내가 잘 말할게"라는 뜻의 제스처까지 했다. 하지만 경기 후 황재균, 장성우가 여전히 불만을 참지 못하면서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미국 빅리그 커리어를 마치고 12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류현진은 올 시즌 11경기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다. 최근 3경기 연속으로 잘 던지고 있다. 5월 14일 NC전 6이닝 2실점, 5월 19일 삼성전 5이닝 무실점, 5월 25일 SSG전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은 1.58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KT 상대로 2경기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5.73을 기록 중이다. 3월말 대전에서 6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는데, 4월말 수원에서 5이닝 7실점(5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당시 수원구장 ABS에 불만을 토로했다. 전날 잡아줬던 바깥쪽 코스의 공이 다음 날에는 잡아주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자 KBO는 다음 날 보도자료를 통해 “류현진 선수가 등판한 해당 경기 3회말 KT 조용호 선수의 타석 3구째는 ABS 중간 존 하단을 0.15cm 위로 통과했으나 ABS 끝면 존 하단을 0.78cm 차이로 통과하지 못해서 볼 판정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류현진이 한화의 기세를 이어갈지, 벤치 클리어링으로 감정이 예민한 분위기에서 어떤 피칭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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