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극복하고 출루율 1위' 출루머신의 비결 ''그냥 똥 밟았다고 생각해라'' [오!쎈 잠실]
입력 : 2024.06.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LG 트윈스 홍창기. /OSEN DB

[OSEN=잠실,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홍창기(31)가 4출루 경기를 하며 LG의 2연승을 이끌었다. 

홍창기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1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2볼넷 1도루로 활약했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홍창기는 안타와 도루로 2루까지 들어갔다. 이후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에 홈을 밟아 선취 득점을 올렸다. 2회 2사에서는 볼넷을 골라내 출루에 성공했다. 

홍창기는 4회 1사 2, 3루 찬스에서 잘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중견수 정면으로 날아갔다. 그런데 중견수 원성준이 포구 실책을 하면서 3루주자가 홈에 들어갔고 홍창기도 2루까지 진루에 성공했다. 타구가 잡혔어도 희생플라이가 될 수 있는 타구였기 때문에 3루주자의 득점은 홍창기의 타점으로 인정됐다. 

6회 2사 1루에서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타점을 추가한 홍창기는 8회 1사 2루에서 볼넷을 골라내 4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LG는 홍창기의 활약에 힘입어 8-4로 승리하고 2연승을 내달렸다. 

LG 트윈스 홍창기. /OSEN DB

홍창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팀이 이겼다는게 가장 기분이 좋다. 내가 많이 출루한 것보다는 팀이 이겼다는 사실이 더 좋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LG는 지난 5일 경기 전까지 키움을 상대로 5연패를 기록중이였다. 하지만 지난 5일 4-2 승리에 이어서 이날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고 키움 3연전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홍창기는 "키움 선수들이 확실히 잘하기는 했지만 우리도 조금 안풀리는 부분이 많았다. 잘 맞은 타구도 잡히고 잘 던져도 점수가 나서 진 경기도 있었다. 그런 부분이 이번 시리즈를 계기로 다음부터는 편하게 가져갈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초반 ABS(자동 볼판정 시스템) 도입으로 인해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던 홍창기는 언제 그랬냐는듯 반등에 성공했다. 지금은 출루율 .469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내가 초반에는 ABS에 조금 흔들렸다"라고 말한 홍창기는 "지금도 종종 흔들릴 때가 있지만 최대한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경기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LG 트윈스 홍창기. /OSEN DB

"다른 선수들은 잘 모르겠지만 나는 너무 높은 코스로 공이 많이 들어온다고 느껴진다"라고 말한 홍창기는 "솔직히 그런 코스까지 스트라이크를 주면 타자가 칠 수가 없다. 감독님도 그렇고 코치님들도 그런 공은 어쩔 수 없다고 하신다. '기계랑 싸워서 뭐하겠냐. 그냥 똥 밟았다고 생각해라'라고 말씀해주셔서 더 편하게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웃었다. 

타자 입장에서 납득하기 힘든 볼판정이 나왔을 때 그냥 잊으라는 조언은 당연하고 맞는 말이지만 실제로 실천하기는 어려운 조언이다. 이에 대해 홍창기는 "(김)현수형이 알려준 방법이 있다.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스트라이크 콜이 나왔을 때 그냥 한 발짝 빠져나와서 심호흡을 하고 그냥 방망이를 보면서 집중하면 다른 생각이 없어진다. 그런 방법으로 최대한 잘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자신만의 비결을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현재 ABS 스트라이크 존이 높은 코스에 너무 후하기 때문에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홍창기는 "나도 높은 공은 조금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타격폼이 낮아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라는데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타자가 느끼기에 엄청 높은 공도 걸쳐서 스트라이크가 되는 공도 있다"라며 ABS 스트라이크 존 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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