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영원할 것만 같았던 KIA 타이거즈의 선두 질주가 7일 뼈아픈 끝내기패배로 멈췄다. 사령탑은 경기 전 “6월만 되면 페이스가 떨어진다”라고 말했는데 결국 우려가 순위 하락으로 이어졌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지난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 5-6 끝내기패배를 당했다.
지난 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극적인 5-4 역전승을 거두며 3연패를 끊어낸 KIA. 여기에 KBO리그를 폭격 중인 특급 외인 제임스 네일이 7일 선발투수로 나서며 연승을 향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경기 흐름이 KIA의 예상과 전혀 다르게 흘러갔다. 마운드는 크게 흔들렸고, 하필이면 승부처에서 수비 실수를 연발하면서 순위표가 바뀌기에 이르렀다.
7회초까지는 KIA의 흐름이었다. 2회말 양석환 상대 선제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3회초 최형우, 김선빈이 적시타를 날려 스코어를 뒤집었고, 2-3으로 끌려가던 5회초 김도영이 동점 솔로포로 데뷔 첫 전 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한 데 이어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1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절묘한 3루타로 4-3 역전을 이끌었다. KIA는 이에 그치지 않고 7회초 1사 1, 3루 찬스에서 소크라테스의 1타점 내야땅볼로 격차를 벌렸다.
문제는 7회말 수비였다. 1사 1루 상황에서 1루주자 정수빈이 2루 도루를 시도한 가운데 포수 김태군이 송구 실책을 범해 1사 3루를 자초한 것. 흔들린 네일은 타석에 있던 허경민 상대 1타점 적시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후 헨리 라모스의 우전안타로 이어진 2사 1, 3루 위기에서 폭투까지 발생하면서 3루주자 허경민에게 홈을 내줬다. 뼈아픈 5-5 동점 허용이었다.
경기 후반부가 되자 타선의 득점권 집중력도 저하됐다. 8회초 2사 1, 2루 기회에서 2루주자 최원준과 1루주자 김도영이 연속 도루로 두산 배터리를 흔들었으나 나성범이 좌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종료시켰고, 9회초 1사 1, 2루 찬스에서 변우혁이 병살타로 아쉬움을 삼켰다. 연장 10회초 1사 2루, 11회초 2사 1, 2루 상황 또한 후속타가 불발됐다.
KIA 마운드는 10회말 1사 만루 위기를 가까스로 극복했지만, 11회말 무사 만루에서 이준영이 김재환 상대 허무한 끝내기 사구를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KIA는 시즌 36승 1무 25패를 기록하면서 같은 시간 수원에서 KT 위즈를 꺾은 LG 트윈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KIA가 1위에서 내려온 건 지난 4월 9일 이후 무려 59일 만에 일. 거칠 것 없이 두 달 천하를 보냈지만 최근 7경기 2승 5패 부진에 빠지며 2위라는 낯선 순위에 자리하게 됐다. KIA는 지난달 24일 4연패를 곧바로 5연승으로 만회했지만, 곧이어 KT와 롯데를 만나 2연속 루징시리즈를 당하며 1위에서 내려왔다.
KIA 이범호 감독은 “모든 야수들이 하려고 하는 노력이 보인다. 연습할 때도 그렇고, 몸을 만드는 준비 과정에서도 모두 그렇다. 그럼에도 페이스가 조금 떨어진 감이 있다”라며 “어떤 팀이든 올라가면 떨어질 때가 있다. 우리가 매년 6월 되면 컨디션이 저하되는데 그 부분을 노력하면서 채워가려고 하고 있다. 아마 조금씩 힘든 부분을 채워서 가면 분명 우리의 원래 페이스를 되찾을 거로 본다”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KIA는 8일 새 외국인투수 캠 알드레드를 앞세워 1위 탈환에 도전한다. 알드레드의 KBO리그 데뷔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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