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메이저리그(MLB) 경력이 많지 않아 큰 기대를 받지 못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리그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대활약 중이다. NC 다이노스의 좌완 에이스 카일 하트(32) 이야기다.
하트는 8일 기준 올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74⅓이닝을 소화하며 5승 2패 평균자책점 2.91, 74탈삼진,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12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전반적으로 리그 최상위급 스탯이다. 하트는 평균자책점 3위, 다승 공동 8위, 탈삼진 공동 5위, 이닝 7위, WHIP 4위 등 뛰어난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그는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서 산출한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 2.4로 투수 전체 8위에 위치했다. 팀 내에서는 단연 1위다.
하트의 빅리그 기록은 눈에 띄지 않았다. 코로나19 단축시즌인 2020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4경기(3선발)에 나와 1패 평균자책점 15.55를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이후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의 맛을 보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7시즌 동안 143경기(119선발) 701⅔이닝을 소화하며 42승 47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평균 시속 145㎞의 속구를 던진 하트는 구위 면에서는 인상적이지 않았다. 다만 디셉션이 돋보이는 투구폼과 모든 볼카운트에서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수 있는 커맨드가 돋보였다. 이에 리그 적응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고, 여기에 당초 1선발로 낙점받았던 대니얼 카스타노(30)가 스프링캠프에서 몸살이 나는 바람에 투구 일정이 미뤄져 하트가 개막전 선발로 나섰다.
데뷔전인 3월 23일 창원 두산전에서 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하트는 이후 큰 기복 없이 순항하고 있다. 12경기 중 퀄리티스타트가 8번으로, 계산이 서는 투구를 하고 있다. 최근 팀의 침체 속에서도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 그를 향해 강인권 NC 감독은 "하트가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줄 때 힘을 내서 경기를 가져와야 되는데 그게 안 된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최근 스타뉴스와 만난 하트는 "좋았을 때도 있고 안 좋았을 때도 있었다"며 "안 좋았을 때는 결과를 최대한 없애고, 발전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전반적으로는 괜찮았다"면서 올 시즌 자신의 투구에 대해 평가했다.
지금까지 상대한 한국 타자들의 특성이 있을까. 하트는 "한 타석을 버리는 타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매 타석 최대한 출루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구가 잘 되는 상황에서도 상대가 커트를 계속 하면서 투구 수를 늘린다"며 "에너지 소모가 심한 경우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래도 그는 "최대한 많은 스트리이크를 던지려 한다"고 했다.
하트는 까다로운 투구폼으로 우타자의 몸쪽에 꽂아넣는 패스트볼을 무기로 삼는다. 이에 우타자 피안타율도 0.238로 우수하다. 미국에서도 그런 면이 자신있었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인 그는 "몸쪽 공을 던지지 않으면 다른 공에 방망이를 내기 때문에 최대한 몸쪽을 공략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트는 한국에서 스위퍼를 장착했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이용훈 코디네이터에게 배웠다"고 설명하며 "가끔은 굉장히 위력적이고, 가끔은 몰리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벽한 스위퍼를 구사하려면 4000~5000번 정도 던져야 하는데 아직 1000번 정도밖에 안 던졌다"며 "손에 익게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야구 외적으로도 하트는 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그는 "선수들과 야구 이야기도 하지만, 대부분 농담 따먹기를 하면서 가볍고 편안하게 다가길 수 있는 친구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시훈이나 한재승, 김재열 등과 주로 대화를 나눈다고 한다.
또한 한국 생활 적응에 대해서도 "오픈 마인드이기 때문에 새로운 음식이나 문화에 적응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경기장 출근 스케줄 자체가 미국보다 빡빡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도시에서 둘러본다고 한다. 그는 "사는 곳 근처에 학교가 많아서 아이들과 노는 걸 좋아하고, 식당도 맛있는 곳이 많다. 사람들이 친절해서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팬들이 많이 알아봐준다는 그는 "투구 내용이 좋았든 아니든 사랑으로 얘기해준다"면서도 "애증의 관계가 될 수 있기에 계속 잘 던져야 한다"며 웃었다.
이제 남은 기간 하트는 어떻게 시즌을 보낼까. 그는 "계속 공격적으로 투구하겠다. 볼넷 등으로 '공짜 출루'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이번 시즌 안 좋았던 이닝이 손에 꼽는데, 모두 선두타자에게 쉽게 출루를 했다"고 밝혔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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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카일 하트가 손하트 포즈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하트는 8일 기준 올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74⅓이닝을 소화하며 5승 2패 평균자책점 2.91, 74탈삼진,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12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전반적으로 리그 최상위급 스탯이다. 하트는 평균자책점 3위, 다승 공동 8위, 탈삼진 공동 5위, 이닝 7위, WHIP 4위 등 뛰어난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그는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서 산출한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 2.4로 투수 전체 8위에 위치했다. 팀 내에서는 단연 1위다.
하트의 빅리그 기록은 눈에 띄지 않았다. 코로나19 단축시즌인 2020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4경기(3선발)에 나와 1패 평균자책점 15.55를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이후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의 맛을 보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7시즌 동안 143경기(119선발) 701⅔이닝을 소화하며 42승 47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시절의 카일 하트. /AFPBBNews=뉴스1 |
데뷔전인 3월 23일 창원 두산전에서 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하트는 이후 큰 기복 없이 순항하고 있다. 12경기 중 퀄리티스타트가 8번으로, 계산이 서는 투구를 하고 있다. 최근 팀의 침체 속에서도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 그를 향해 강인권 NC 감독은 "하트가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줄 때 힘을 내서 경기를 가져와야 되는데 그게 안 된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최근 스타뉴스와 만난 하트는 "좋았을 때도 있고 안 좋았을 때도 있었다"며 "안 좋았을 때는 결과를 최대한 없애고, 발전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전반적으로는 괜찮았다"면서 올 시즌 자신의 투구에 대해 평가했다.
지금까지 상대한 한국 타자들의 특성이 있을까. 하트는 "한 타석을 버리는 타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매 타석 최대한 출루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구가 잘 되는 상황에서도 상대가 커트를 계속 하면서 투구 수를 늘린다"며 "에너지 소모가 심한 경우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래도 그는 "최대한 많은 스트리이크를 던지려 한다"고 했다.
NC 카일 하트. |
또한 하트는 한국에서 스위퍼를 장착했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이용훈 코디네이터에게 배웠다"고 설명하며 "가끔은 굉장히 위력적이고, 가끔은 몰리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벽한 스위퍼를 구사하려면 4000~5000번 정도 던져야 하는데 아직 1000번 정도밖에 안 던졌다"며 "손에 익게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야구 외적으로도 하트는 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그는 "선수들과 야구 이야기도 하지만, 대부분 농담 따먹기를 하면서 가볍고 편안하게 다가길 수 있는 친구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시훈이나 한재승, 김재열 등과 주로 대화를 나눈다고 한다.
NC 카일 하트. |
이제 남은 기간 하트는 어떻게 시즌을 보낼까. 그는 "계속 공격적으로 투구하겠다. 볼넷 등으로 '공짜 출루'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이번 시즌 안 좋았던 이닝이 손에 꼽는데, 모두 선두타자에게 쉽게 출루를 했다"고 밝혔다.
NC 카일 하트가 스타뉴스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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