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올 시즌 LG 트윈스의 외국인 원투 펀치 케이시 켈리(35)와 디트릭 엔스(33)가 나란히 부진하자 차명석 단장은 미국으로 떠났다. 대체 외인을 물색하기 위해서였다. 그러자 이들이 긴장한 것일까. 귀신같이 켈리와 엔스가 나란히 좋아지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LG 팬들은 우스갯소리로 '차명석 단장님. 계속 미국에 머무르며 돌아오지 마세요'라고 했다. 그랬던 차 단장이 지난 4일 밤에 귀국했다. 그러자 켈리가 다시 살짝 흔들렸고, LG 팬들은 차명석 단장을 향해 다시 미국으로 출국하라는 농담 섞인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
LG 트윈스의 최근 상승세가 대단하다. 전날(7일) 수원 KT전에서 LG는 KT에 8-7 역전승을 거뒀다. 1-3으로 뒤지고 있던 경기를 8-3으로 뒤집었으나, 막판에 한 점 차까지 쫓긴 끝에 진땀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LG는 3연승에 성공, 37승 25패 2무를 마크했다. 최근 14경기 성적은 12승 2패. LG는 같은 날 두산에 패한 KIA를 2위로 끌어 내리고 마침내 1위로 올라섰다.
LG 선발 켈리는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켈리는 6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3실점(3자책)을 마크하며 시즌 3승(6패) 달성에 성공했다.
1회와 2회를 무실점으로 잘 넘긴 켈리는 3회 로하스에게 좌중간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로하스의 시즌 16호 홈런. 이어 4회에는 황재균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허용하며 3실점째를 기록했으나 거기까지였다. 6회까지 책임진 뒤 팀이 7회 승부를 뒤집으면서 켈리는 승리 투수의 기쁨을 안았다.
경기 후 켈리는 "지금 팀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선수들이 연승을 이어가면서 잘해주고 있다. 오늘은 공격에서도 선수들이 점수를 뽑아주고, 뒤에서 좋은 수비로 저를 많이 도와줘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켈리는 "박동원과 스트라이크 존을 공격적으로 활용하자고 이야기했다. 속구와 변화구의 제구에 신경을 많이 썼다. 공격적으로 투구하려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속구와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골고루 잘 던져서 효과적으로 풀어갔던 것 같다. 로하스한테 홈런을 맞긴 했지만, 우리 타자들이 점수를 내줄 것이라 생각하고 그 상황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베테랑다운 소감을 밝혔다.
켈리는 총 94개의 공을 뿌린 가운데, 속구 35개, 커브 28개, 체인지업 14개, 슬라이더 1개, 투심 6개, 포크볼 1개를 각각 섞어 던졌다. 속구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나왔다. 스트라이크는 63개, 볼은 31개였다. 무엇보다 커브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구사하는 비율이 증가한 게 눈에 띈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 초반 켈리가 부진하자 "이제는 속구가 중심이 아닌, 변화구 중심의 피칭 디자인을 해야 한다. 그래야 속구의 위력도 살아날 수 있다"며 "(박)동원이는 나와 오랫동안 함께했기 때문에 나의 의중을 잘 알고 있는 편이다. 그래서 동원이를 포수로 기용하면, 켈리도 자신의 고집을 버리고 변화구를 많이 활용하면서 더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령탑의 말을 듣고 켈리가 자신의 고집을 버린 채 큰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이다.
이날 승리로 켈리는 개인 통산 71승을 달성했다. 이는 LG 트윈스 역대 투수 최다승 공동 4위 기록이다. 앞서 김용수가 126승, 정삼흠이 106승, 김태원이 85승, 이상훈이 71승을 각각 거뒀다. 이에 대해 켈리는 "굉장한 영광이다. 이상훈 선수와 함께 공동 4위라는 것도 영광이다. 이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팀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게 다 팀 동료들 덕분"이라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끝으로 켈리는 "팬들께서 항상 응원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이번에도 많은 분이 와주셔서 응원을 해주셨다. 앞으로도 계속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LG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미국 출장에 관해 차 단장은 "선수 교체 여부를 떠나 리스트를 체크하기 위해 단장이 된 이후 6년 동안 매년 6월에 원래 계속 출국했다. 최근 미국에도 수술한 투수들이 많아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웬만한 투수는 묶어놓았더라. 또 마이너리그 연봉도 많이 올라 돈에 대해 아쉬움도 크게 없는 것 같다. 혹시 몰라서 리스트에 있는 선수들만 준비 차원에서 일주일 갔다가 예정보다 일주일 먼저 한국에 들어왔다. 일단 리스트에 있는 선수들은 다 봤다"고 밝혔다.
LG는 외국인 교체 없이 켈리와 엔스가 모두 살아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라 할 수 있다. 켈리는 3~4월에 1승 4패 평균자책점 5.09(7경기), 5월에 1승 2패 평균자책점 6.65(4경기)로 부진하다가 6월 2경기에서는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25로 반등했다. 엔스 역시 3~4월에 3승 무패 평균자책점 5.35(7경기), 5월엔 2승 2패 평균자책점 4.97로 흔들렸다가 6월 1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50으로 반전투를 펼친 상황. 엔스는 오늘(8일) 수원 KT전에 선발 출격한다. 과연 팀이 선두로 올라선 가운데, LG 외국인 투수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LG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 |
LG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 /사진=LG 트윈스 제공 |
LG 트윈스의 최근 상승세가 대단하다. 전날(7일) 수원 KT전에서 LG는 KT에 8-7 역전승을 거뒀다. 1-3으로 뒤지고 있던 경기를 8-3으로 뒤집었으나, 막판에 한 점 차까지 쫓긴 끝에 진땀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LG는 3연승에 성공, 37승 25패 2무를 마크했다. 최근 14경기 성적은 12승 2패. LG는 같은 날 두산에 패한 KIA를 2위로 끌어 내리고 마침내 1위로 올라섰다.
LG 선발 켈리는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켈리는 6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3실점(3자책)을 마크하며 시즌 3승(6패) 달성에 성공했다.
1회와 2회를 무실점으로 잘 넘긴 켈리는 3회 로하스에게 좌중간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로하스의 시즌 16호 홈런. 이어 4회에는 황재균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허용하며 3실점째를 기록했으나 거기까지였다. 6회까지 책임진 뒤 팀이 7회 승부를 뒤집으면서 켈리는 승리 투수의 기쁨을 안았다.
경기 후 켈리는 "지금 팀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선수들이 연승을 이어가면서 잘해주고 있다. 오늘은 공격에서도 선수들이 점수를 뽑아주고, 뒤에서 좋은 수비로 저를 많이 도와줘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LG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 |
LG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 |
켈리는 총 94개의 공을 뿌린 가운데, 속구 35개, 커브 28개, 체인지업 14개, 슬라이더 1개, 투심 6개, 포크볼 1개를 각각 섞어 던졌다. 속구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나왔다. 스트라이크는 63개, 볼은 31개였다. 무엇보다 커브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구사하는 비율이 증가한 게 눈에 띈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 초반 켈리가 부진하자 "이제는 속구가 중심이 아닌, 변화구 중심의 피칭 디자인을 해야 한다. 그래야 속구의 위력도 살아날 수 있다"며 "(박)동원이는 나와 오랫동안 함께했기 때문에 나의 의중을 잘 알고 있는 편이다. 그래서 동원이를 포수로 기용하면, 켈리도 자신의 고집을 버리고 변화구를 많이 활용하면서 더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령탑의 말을 듣고 켈리가 자신의 고집을 버린 채 큰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이다.
이날 승리로 켈리는 개인 통산 71승을 달성했다. 이는 LG 트윈스 역대 투수 최다승 공동 4위 기록이다. 앞서 김용수가 126승, 정삼흠이 106승, 김태원이 85승, 이상훈이 71승을 각각 거뒀다. 이에 대해 켈리는 "굉장한 영광이다. 이상훈 선수와 함께 공동 4위라는 것도 영광이다. 이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팀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게 다 팀 동료들 덕분"이라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끝으로 켈리는 "팬들께서 항상 응원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이번에도 많은 분이 와주셔서 응원을 해주셨다. 앞으로도 계속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LG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미국 출장에 관해 차 단장은 "선수 교체 여부를 떠나 리스트를 체크하기 위해 단장이 된 이후 6년 동안 매년 6월에 원래 계속 출국했다. 최근 미국에도 수술한 투수들이 많아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웬만한 투수는 묶어놓았더라. 또 마이너리그 연봉도 많이 올라 돈에 대해 아쉬움도 크게 없는 것 같다. 혹시 몰라서 리스트에 있는 선수들만 준비 차원에서 일주일 갔다가 예정보다 일주일 먼저 한국에 들어왔다. 일단 리스트에 있는 선수들은 다 봤다"고 밝혔다.
LG는 외국인 교체 없이 켈리와 엔스가 모두 살아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라 할 수 있다. 켈리는 3~4월에 1승 4패 평균자책점 5.09(7경기), 5월에 1승 2패 평균자책점 6.65(4경기)로 부진하다가 6월 2경기에서는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25로 반등했다. 엔스 역시 3~4월에 3승 무패 평균자책점 5.35(7경기), 5월엔 2승 2패 평균자책점 4.97로 흔들렸다가 6월 1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50으로 반전투를 펼친 상황. 엔스는 오늘(8일) 수원 KT전에 선발 출격한다. 과연 팀이 선두로 올라선 가운데, LG 외국인 투수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LG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 /사진=LG 트윈스 제공 |
LG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 /사진=LG 트윈스 제공 |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