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초여름 빗줄기가 거세다. 이대로면 롯데 구단이 야심차게 준비한 시구 행사도 못 할 가능성이 높다.
KBO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와의 맞대결이 우천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부산지역에는 이날 오전부터 내리는 굵은 빗줄기가 뿌렸다. 시간당 1~3mm의 강수량으로 그라운드를 적셨다. 경기 개시 시간인 오후 5시에 임박할수록 시간당 강수량은 8mm까지 더 늘어날 예정이었다. 결국 오후 2시45분 즈음, 우천 취소 결정이 일찌감치 내려졌다.
롯데 입장에서는 전날(7일) 경기 최이준 전미르가 3연투를 펼치는 등 불펜 6명을 투입하는 혈투를 치렀다. 11-7로 승리했지만 투수진을 대부분 소모하면서 휴식이 필요해졌다. 단비와 같은 초여름 빗줄기였다. 오는 9일 더블헤더로 펼쳐지게 된다
하지만 롯데 구단 마케팅팀 입장에서는 청천벽력같은 비소식과 취소소식이었다. 롯데는 이번 주말 3연전을 ‘부산 시리즈’로 명명해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특별 제작된 연고지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를 치른다. 7일 경기는 해군 하정복 컨셉의 유니폼, 8일에는 동백 유니폼, 9일에는 바다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를 펼칠 예정이었다.
8일과 9일은 각각 동백페스티벌과 바다페스티벌로 개최할 예정이었다. 구단을 대표하는 두 색상인 빨간색과 하늘색으로 물들이기 위해 8일에는 한정판 짱구 동백 모자, 9일에는 한정판 크러시(KRUSH) 콜라보 바다유니폼을 증정할 예정이다. 8~9일 2경기는 일찌감치 매진이 됐다.
특히 시리즈의 마지막 날인 9일에는 크러시(KRUSH) 맥주 모델인 에스파(aespa)의 카리나가 시구자로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더블헤더 경기가 결정되면서 2차전 개시 시간이 불투명해졌다. 2차전 경기 개시 시간은 1차전 경기 종료 시각 기준으로 40분 뒤에 치러지게 된다.
더블헤더가 펼쳐지게 되면서 당초 예정된 5시에 경기가 시작될 가능성이 옅어졌다. 구단 측에 의하면 카리나의 추후 스케줄 때문에 만약 5시에 경기가 개시되지 못할 경우, 시구 행사가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