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비 예보를 고려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7일 사직 SSG전에서 총력전 끝에 11-7로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선발 이민석이 등판 초반 발가락에 물집이 잡히면서 자신의 공을 제대로 뿌리지 못했다. 결국 제구 난조가 겹치면서 1⅓이닝 2피안타 5볼넷 1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빠르게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이후 롯데는 필승 불펜진을 쏟아 부었다. 이민석이 내려간 상황에서 점수는 4-3. 그리고 2회말 4점을 더 내면서 8-3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SSG의 거센 추격전이 있었지만 롯데는 불펜 총력전에서 끝내 밀리지 않았다.
이민석 이후 최이준 1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 김상수 2이닝 2탈삼진 무실점, 임준섭 ⅔이닝 무실점, 전미르 0이닝 2실점, 구승민 1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마무리 김원중이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세이브로 투혼을 선보면서 경기를 승리했다. 최이준과 전미르는 3연투 상황이었고 휴식조였지만 김태형 감독은 강수를 뒀다.
김태형 감독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경기가 우천 취소되기에 앞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어제 사실 (전)미르하고 (최)이준이는 사실 쉬는 조였다. 그런데 경기 초반에 경기가 삐그덕 되는 것을 보고 안되겠다 싶었다. ‘던질 사람 없었다’라고 생각을 해서 투입을 해야 했다”라면서 불펜 총력전과 3연투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비가 오는 것을 생각하고 투수진을 총동원했다. 그래서 전부 투입을 시켰다”라고 덧붙였다.
전날 경기에서 3연투 상황. 6회 2사 주자 없는 순간에 마운드에 오른 전미르는 볼넷과 사구로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강판됐다. 김태형 감독은 전미르에 대해서 “지금 딱히 문제나 조정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2군에서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지금의 공을 가지고 분위기를 이겨냈으면 한다. 2군을 다녀와서 공을 던져도 1군에 올라오면 똑같을 것이다. 그냥 1군에서 붙여보려고 한다. 지금의 역경을 충분히 이겨낼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는 더블헤더 1차전 박세웅, 2차전 애런 윌커슨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