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만나면 유독 안 풀리는 한화…이 투수 때문이다, 문동주까지 꺾은 신민혁 ''더 던지고 싶었다''
입력 : 2024.06.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이석우 기자] NC 신민혁.2024.06.02 / foto0307@osen.co.kr[OSEN=이석우 기자] NC 신민혁. 2024.06.02 / foto0307@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올해 NC 다이노스만 만나면 유독 경기가 안 풀린다. 상대 전적에서 1승5패1무로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16~17일 창원에선 1승1패를 주고받았지만 지난달 15~17일 대전 3연전에서 2패1무로 한 번도 못 이겼다. 이어 7~8일 대전 경기에서 NC에 연이틀 패했다. 앞서 13경기에서 8연패를 끊은 뒤 4연패를 당하며 1승12패로 극심한 침체에 빠져있던 NC는 한화를 만나 17일 만에 연승으로 반등했다. 

한화가 NC에 당한 5패 중 3경기가 이 투수를 상대한 날이었다. 바로 NC의 토종 1선발 신민혁(25)이다. 신민혁은 올해 한화전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45로 호투하고 있다. 

지난 4월17일 창원 경기에서 5⅓이닝 8피안타 1사구 4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쳤다. 8회 불펜이 동점을 허용해 개인 승리는 불발됐지만 팀의 4-3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달 15일 대전 경기에선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16-1, 7회 강우콜드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빗줄기가 굵어진 4회부터 투구 템포를 더 빠르게 가져가면서 우천 노게임을 막았다. 

여세를 몰아 8일 대전 한화전도 신민혁이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7이닝 4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호투로 NC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 파이어볼러 문동주(5⅔이닝 11피안타 1볼넷 4실점 패전)와의 선발 맞대결 승리로 장식했다. 

1회 한화 1번 최인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시작했지만 김태연을 3루 땅볼로 5-4-3 병살타 처리한 신민혁은 요나단 페라자를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연속 헛스윙 이끌어내며 삼진 돌려세웠다. 2회 공 8개로 가볍게 삼자범퇴한 뒤 3회에도 이도윤에게 맞은 안타 빼곤 3타자를 범타 요리했다.  

4회 페라자를 커터로 다시 한 번 헛스윙 삼진 아웃시킨 신민혁은 노시환에게 좌중월 솔로 홈런을 맞아 첫 실점했다. 하지만 이후 7회 2사까지 9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안치홍에게 좌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지만, 채은성을 2루 땅볼 잡으며 7이닝을 85구로 막는 효율적인 투구를 펼쳤다. 

주무기 체인지업(36개) 중심으로 직구(24개), 커터(23개), 커브(2개)를 구사했다. 트랙맨 기준 최고 시속 144km에 그쳤지만 스트라이크존을 집중 공략하며 맞혀 잡는 투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5회까지 투구수가 53개밖에 되지 않았고,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70%(60/85)에 달할 정도로 공격적이었는데 한화 타자들도 빠른 카운트에 타격을 하면서 완전히 말렸다. 

[OSEN=이석우 기자] NC 신민혁. 2024.04.17 / foto0307@osen.co.kr

경기 후 신민혁은 “(김)형준이 볼 배합대로 몸쪽 투구를 많이 하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상대 타자들이 빨리 치려고 하다 보니 더 정교하게, 변화구도 낮게 던지려 한 게 좋았다”며 “지난주 두 번 던졌는데 결과가 안 좋아 만회하고 싶었다. 지난번에는 변화구를 많이 맞았는데 오늘은 직구를 적절하게 던지면서 범타가 많았다. 자신 있게 던졌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개인 최다이자 7번째 7이닝 투구를 소화한 신민혁은 투구수를 볼 때 1이닝은 더 갈 만했다. 그는 “솔직히 더 던지고 싶었고, 던질 수 있는 상태였지만 우리 불펜이 좋으니 믿고 내려왔다. (8회는) 한 번도 던져본 적이 없는데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던져보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지난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야구대표팀에서 함께한 문동주와의 첫 선발 맞대결을 이겼다는 점도 의미가 있었다. 신민혁은 “전날(7일) 동주가 ‘살살 하라’고 해서 내가 더 살살 하라고 했다”며 웃은 뒤 “동주와 대결이라 신경을 좀 쓰긴 했다. 운 좋게 이겼다. 나도 승리한 지 좀 되어서 그런지 더 잘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활약과 대표팀 경험으로 스텝업하며 NC의 토종 1선발로 떠오른 신민혁은 올 시즌 13경기(66이닝) 5승4패 평균자책점 3.82 탈삼진 42개를 기록 중이다. 그는 “팀에서도 (토종 1선발로) 기대치가 있고, 나도 그런 기대를 하고 있다. 엔트리에 빠지지 않고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아주는 게 팀에도 플러스라고 생각한다. 지금 팀이 조금 내려와 있긴 한데 다시 올라가면 가을야구에 갈 수 있으니 더 잘하겠다”고 팀의 반등을 기대했다.

[OSEN=이석우 기자] NC 신민혁. 2024.04.17 / foto0307@osen.co.kr[OSEN=이석우 기자] NC 신민혁. 2024.04.17 / foto0307@osen.co.kr/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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