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좌완 투수 이우찬이 977일 만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제구 난조로 2군행 통보를 받았던 이우찬이 임찬규의 부상 공백으로 인한 대체 선발로 기회를 받았다. 이우찬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이우찬은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7.82를 기록하고 있다. 3월에는 4경기에 등판해 3.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했다.
4월 14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8.25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높았지만, 위기 상황에서 등판해 기출루 주자 득점을 허용하지 않고 잘 막아냈다. 당시 염경엽 감독은 “우찬이는 자기 주자는 실점을 하지만, 앞에 투수가 남겨둔 주자는 잘 막아낸다”고 했다.
5월에는 12경기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9.90으로 더 안 좋아졌다. 5월 28일 SSG전에서 7-2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사 만루 위기를 만들고 강판됐다. 1사 1루에서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마무리 유영찬이 등판해 최준우에게 3타점 2루타를 맞고 7-5로 승리했다.
다음날 이우찬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염 감독은 “마무리를 쓰고 안 쓰고는 큰 차이다. 연승을 하고 있을 때는 투수 한 명 쓰고 안 쓰는 것이 감독한테는 경기 운영에 있어서 엄청난 부담을 준다”며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면 경기 하기가 힘들다. 계산이 안 선다. 우찬이도 3년째 기회를 주고 있다. 자기가 (기회를) 잡아야지. 어느 정도 했으면 자리를 한정 없이 줄 수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염 감독은 주중 키움 3연전을 시작하면서 일찌감치 이우찬의 대체 선발을 결정했다. 이우찬이 2군에서 투구 수를 많이 던지고, 일요일 KT전 선발을 준비하도록 지시했다. 2군에 있는 강효종, 김영준 등 선발 자원들이 직구 구속이 나오지 않아 1군 경험이 많은 이우찬을 3이닝 정도 던지게 할 계획.
이우찬은 지난 4일 문경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상무와의 경기에서 2이닝 동안 42구를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6회 등판해 삼진 2개를 잡으며 삼자범퇴, 7회 안타 1개를 맞으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8회 3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며 1점을 허용했고,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에서 교체됐다. 배재준이 구원 투수로 올라와 삼진, 유격수 병살타로 막았다.
염 감독은 “이우찬이 3이닝 정도, 50구에서 60구 정도 던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우찬은 선발 경험이 많지는 않다. 2019년 30경기 중 13경기에서 선발로 던지며 괜찮은 활약을 했다. 5년 전 일이다. 2020년(4경기) 1차례, 2021년(15경기) 5차례 선발로 던졌다. 2021년 10월 6일 SSG전이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다. 977일 만에 선발 기회를 받은 이우찬이 어떤 피칭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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