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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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강백호. |
KBO 리그 홈런왕은 누가 될 것인가. 현재까지는 누구 하나 독보적인 존재 없이 역대급 경쟁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KBO 리그 홈런 공동 1위(10일 시점 기준)는 총 3명이다. 그런데 그 중 2명이 한 팀에서 뛰고 있다. 바로 강백호와 멜 로하스 주니어(이상 KT 위즈)다. 이들과 함께 최정(SSG 랜더스)이 홈런 18개를 치며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강백호의 부활이 가장 눈에 띈다. 강백호는 올 시즌 6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5(268타수 87안타) 18홈런 58타점 49득점 20볼넷 52삼진 장타율 0.582, 출루율 0.371, OPS(출루율+장타율) 0.953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강백호는 데뷔 시즌이었던 2018시즌 자신의 커리어 하이인 29홈런을 때려낸 바 있는데, 올 시즌 현 페이스라면 충분히 깨트릴 전망이다. 산술적으로 40홈런을 칠 거라는 단순 계산이 나오는 상황이다.
여기에 로하스 역시 막강한 거포 본능을 과시하고 있다. 로하스는 지난 2020년 47홈런으로 MVP를 차지한 뒤 일본 무대로 훌쩍 떠났다. 그러다 4년 만에 다시 KBO 무대로 복귀해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물론 2020시즌과 같은 폭발적인 페이스는 아니다. 그러나 강백호와 마찬가지로 역시 40홈런 페이스를 보여주면서, 남은 시즌 활약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시즌 홈런 부문 2위(29개)에 이름을 올렸던 최정은 다시 홈런킹에 도전하고 있다. 이미 최정은 한국 야구의 살아있는 레전드가 됐다. 지난 4월 24일에는 부산 롯데전에서 솔로포를 터트리며 개인 통산 468번째 홈런을 기록, 이승엽을 넘어서며 KBO 리그 통산 최다 홈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정은 5월 3개에 홈런을 터트린 뒤 6월에는 이미 5월 한 달보다 1개가 많은 4개의 홈런을 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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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최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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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로하스. |
이들 3명이 공동 1위를 달리고 있긴 하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이유. 바로 순위 아래쪽에 위치한 다른 선수들과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먼저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이 17개로 공동 1위 그룹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1경기 결과에 따라 단독 1위까지 노려볼 수 있는 데이비슨이다. 여기에 지난해 홈런 31개를 쏘아 올리며 홈런왕에 등극한 노시환(한화 이글스), 그리고 두산 베어스의 주장 양석환과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는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16개로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데이비슨은 트리플A 홈런왕 출신이다. 2022년 트리플A 퍼시픽코스트리그(PCL)에서 32개의 홈런을 터트려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충분히 남은 경기 활약에 따라 홈런왕에 오를 수 있는 힘을 갖추고 있다. 노시환은 꾸준함이 장점이다. 3~4월에 6개, 5월에 6개의 홈런을 친 뒤 6월에는 벌써 4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양석환 역시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최근 4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파워가 좋다. 김도영은 2022시즌 3개, 2023시즌 7개의 홈런에 이어 올 시즌 이미 개인 커리어 하이 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페라자(한화 이글스)가 15개, 김재환(두산 베어스)이 14개, 오스틴(LG 트윈스)과 김영웅(삼성 라이온즈)이 13개로 그 뒤를 잇고 있는데, 이들 모두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충분히 홈런왕을 노려볼 만한 기록과 자질을 갖추고 있다. 총 11명. 또 몰아치기에 능한 누군가 다크호스처럼 홈런왕 레이스에 가세할 수도 있다. 과연 올 시즌 홈런왕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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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데이비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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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노시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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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양석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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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도영. |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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