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 외국인 투수 벤자민이 ‘LG 천적’ 관계를 변함없이 이어갔다.
벤자민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5⅓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팔꿈치 부상에서 복귀한 후 2번째 등판에서 LG를 만나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벤자민은 1회 선두타자 홍창기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문성주를 삼진으로 잡고서 홍창기의 2루 도루를 저지했다. 2사 후 문보경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았으나 오스틴을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벗어났다.
2회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세 타자를 KKK로 돌려세웠다. 직구와 슬라이더로 삼진쇼를 펼쳤다.
3회 1사 후 볼넷 1개를 내줬으나 실점없이 마쳤고, 4회는 2사 후 신인 최명경에게 데뷔 첫 안타를 허용했으나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5회는 삼자범퇴. 6회 1사 후 문보경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교체됐다.
8-0으로 크게 앞서 있는데다, 팔꿈치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무리하지 않게 배려했다. 투구 수 79구에서 교체했다.
벤자민은 5월 12일 두산전에서 1이닝 3실점을 기록한 후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3주 휴식을 요청하며 재활을 했다. KT는 가뜩이나 선발진에 부상자가 많았지만, 벤자민의 요청을 받아들여 3주의 시간을 줬다.
벤자민은 경기 후 팔꿈치 상태에 대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매일매일 치료를 잘 받고 있다. 오늘 마운드에서 보여준 모습에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3주 휴식을 두고 벤자민은 “미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100%의 모습으로 던졌을 때 좋은 결과가 있기 때문에 팀을 위해 결정을 했다. 감독님과 투수 코치님이 치료할 시간을 충분히 주셨기 때문에 감사하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LG 상대로 변함없이 잘 던졌다. 지난 4일 한화전에서 4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는데, LG를 상대로 완벽투를 보여줬다.
벤자민은 리그에서 대표적인 'LG 킬러’ 투수다. 지난해 LG전에 5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 4월 6일 LG전에서 6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이날 무실점 피칭으로 2경기 평균자책점 0.79다.
벤자민은 2022시즌 6월 대체 외인으로 KT에 합류했다. 2번째 경기에서 LG를 상대했다. 당시 벤자민은 합류한지 얼마 안 돼 투구 수 제한이 있어 4이닝만 던졌고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LG전 통산 성적은 8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1.32다. 지난해부터는 5승 평균자책점 0.82다.
팀 동료 쿠에바스가 LG 상대로 통산 9경기 무승 4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한 것과 대조적이다. 벤자민은 LG전 호투 비결을 묻자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아마 LG 상대로 많이 던져서 심적으로 편안한 느낌은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은 (LG 만큼) 다른 팀도 나를 싫어했으면 좋겠다. 내 목표는 항상 모든 팀에 앞서는 것이다. 다른 팀 상대로도 항상 좋은 기록을 남기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벤자민은 올해 LG전 평균자책점은 0.79이지만, 다른 팀 상대로는 평균자책점 5.88로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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