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중심타선이 살아날까?
KIA 타이거즈는 팀 타율 2할9푼를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타격의 팀 LG(.285)보다 앞선다. 팀 홈런(71개)은 공동 1위이고 팀 득점은 두산에 이어 2위이다.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팀 OPS(장타율+출루율)이 0.800을 넘는다. 선발진과 불펜의 힘이 떨어진 가운데 믿는 구석은 타격이다.
3할 타자가 4명이나 된다. 3년차를 맞는 21살 김도영이 타격이 만개하면서 3할4푼8리로 팀내 1위를 달리고 있다. KBO리그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성공시켰다. 16홈런을 터트리며 20홈런-20도루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도루도 21개를 성공시키는 등 팀내 공격기여도 1위이다.
데뷔 10년째를 맞아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는 이우성은 개막부터 꾸준한 타격으로 3할2푼1리의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40타점과 43득점, 득점권 타율 3할1푼2리, OPS 0.867를 기록하며 꾸준히 노력하면 주전이 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1루와 우익수를 병행하면서도 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리드오프로 나서는 박찬호도 3할9리의 타율을 기록중이다. 3~4월은 2할5푼5리에 그쳤으나 5월 3할9푼의 타격으로 3할 타율에 올랐다. 6월들어 2할2푼9리로 주춤하고 출루율도 다소 떨어지고 있지만 공수에서 제몫을 하고 있다. 김선빈도 2할대에 머물렀지만 최근 10경기에서 4할4푼5리의 고타율을 앞세워 3할대(.308)에 진입했다.
주로 9번타자로 나서는 최원준도 2할9푼, 포수 한준수도 2할9푼3리를 기록하며 하위타선의 힘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타선의 폭발력이 다소 떨어지고 있다. 특히 성적이 하향곡선을 긋고 있는 6월에는 팀타율 2할7푼3리(6위), 팀 OPS 0.753(7위)으로 하락했다. 팀 득점은 36점(8위)에 그치고 있다.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까지 중심타선의 힘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6월들어 최형우는 2할3푼1리 3타점, 소크라테스 2할6푼9리 5타점, 나성범은 1할9푼1리 4타점에 그치고 있다. 특히 최형우는 OPS 0.605, 나성범은 OPS 0.505에 불과하다. 득점권타율에서도 최형우는 4할2푼리(7타수3안타)로 높지만 소크라테스는 2할(5타수1안타), 나성범 2할2푼2리(9타수 2안타)에 그치고 있다.
2017년 우등당시 KIA는 막강한 타격을 앞세워 우승했다. 3할4푼2리 26홈런 120타점을 올린 최형우가 4번타자로 중심을 잡았다. 3번타자 버나디나는 3할2푼 27홈런 111타점, 5번 나지완은 3할1리 27홈런 94타점을 기록했다. 중심타선의 엄청난 파괴력을 앞세워 상대를 압도했다. 1위를 달리다 2위로 밀렸지만 아직은 반게임차에 불과하다. 성패는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서의 파괴력에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형우는 마흔이 넘은 나이라는 변수가 있어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5월까지는 해결사로 타선을 이끌었다. 특유의 해결사 본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결국은 나성범과 소크라테스의 분발이 키를 쥐고 있다. "나 만 잘하면 된다"는 나성범의 반성이 실적으로 반영되어야 KIA가 선두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