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16년 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신화를 합작한 '사제 지간' 김경문(66), 이승엽(48)이 각각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잡고 잠실에서 재회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7차전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을 적장으로 만나게 된 소감을 전했다.
최원호 감독이 자진 사퇴한 한화는 지난 2일 제 14대 감독으로 김경문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 규모는 3년(2024~26시즌)이며 계약금 5억 원, 연봉 15억 원 등 총 20억 원에 합의했다.
1958년생인 김경문 감독은 프로야구 원년부터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 포수로 활약한 뒤 1994년 삼성 라이온즈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3시즌 종료 후 두산 베어스 감독으로 선임돼 감독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고, 2011년까지 8시즌을 보내며 6차례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그 중 3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또 2008년 베이징올림픽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을 맡아 9전 전승으로 올림픽 야구 종목 최초 금메달을 획득했는데 그 때 당시 대표팀의 4번타자가 바로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당시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린 이승엽 감독을 끝까지 중심타자로 기용하는 믿음의 야구를 펼쳤다. 그리고 이승엽 감독은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2-2로 맞선 8회말 극적인 투런포를 터트리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11일 만난 이승엽 감독은 “(김경문 감독님은) 항상 감사한 감독님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대 감독님이고 냉정하게 팀을 위해 100%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스승이 적장이 되는 장면을 상상했냐는 질문에 이승엽 감독은 “상상은 하고 있었다. 감독님은 항상 하마평에 오르시기 때문에 언제든지 복귀할 수 있다고 봤다. 상대팀에서 뛴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는데 그게 진짜 현실이 돼버렸다”라고 전했다.
한편 두산은 한화 선발 하이메 바리아를 맞아 헨리 라모스(우익수)-이유찬(2루수)-허경민(3루수)-양의지(포수)-양석환(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강승호(1루수)-전민재(유격수)-조수행(중견수) 순의 선발 명단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곽빈.
1군 엔트리는 이틀 전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4이닝 4실점으로 흔들린 최준호를 말소하고, 신인 외야수 전다민을 등록했다.
이 감독은 “최준호는 힘에 부친다는 게 느껴졌다. 사실 계속 풀타임을 뛰고 있었고, NC전 이후 나흘 쉬고 던지는 게 무리였다. 그 동안 정말 훌륭한 피칭을 보여줬는데 지금 시점에 쉬어가는 게 적당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전다민의 등록에 대해서는 “정수빈의 발목이 좋지 않아서 전다민을 등록하고, 박준영 등록을 미뤘다. 전다민은 하루, 이틀 정도 1군에 있을 것으로 본다. 정수빈의 회복 속도에 따라 박준영의 등록이 결정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두산은 김유성에 이어 최준호까지 말소되며 선발 로테이션이 빈자리가 생겼다. 이에 최원준이 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김동주가 1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담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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