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지난해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를 마친 뒤 “윤정빈(외야수)이 많이 좋아졌다”고 가장 눈에 띄는 선수로 꼽았다.
부천고 시절 힛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을 달성할 만큼 잠재 능력을 지닌 거포 기대주 윤정빈은 2018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을 때 삼성 타선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기대보다 아쉬움이 더 컸던 게 사실. 잠재 능력은 풍부하나 될 만하면 부상에 발목 잡혀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2022년 1군 무대에 첫선을 보였고 13경기에 나서 10타수 무안타 1득점에 그쳤다.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하지 못했다. 지난해 28경기 타율 1할4푼7리(34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 5득점을 올렸다.
윤정빈은 올 시즌에도 부상 악재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지난 4월 27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 도중 상대 선발 홍민기가 던진 공에 맞아 오른손 새끼 손가락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어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6일 SSG를 상대로 퓨처스 무대 복귀전을 치른 그는 5타수 4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날카로운 타격감을 뽐냈다. 9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1군의 부름을 받았고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윤정빈은 11일 대구 LG전에서 8번 우익수로 나서 지난해 6월 4일 대전 한화전 이후 373일 만에 멀티히트(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를 달성하는 등 6-4 승리에 기여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윤정빈은 2-1로 앞선 4회 2사 2루서 중전 안타를 때려 김영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6회 선두 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이성규의 우전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득점 성공. 7회 2사 1,3루 찬스 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삼성은 LG를 6-4로 꺾고 지난 9일 고척 키움전 이후 2연승을 달렸다. 박진만 감독은 “윤정빈이 흐름을 가져오는 타점을 올렸다”고 칭찬했다.
윤정빈은 구단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를 통해 “운이 되게 좋았던 거 같다. 중요한 순간 하나 칠 수 있어 좋았지만 다음 기회를 못 살린 게 아쉽다. 그래도 팀이 이겨서 다행”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