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가 유격수 영입을 위해 트레이드 시장을 탐색하고 있다. 대어급 유격수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아예 거론도 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트레이드 마감시한 전 유격수 영입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올 시즌 주전 유격수로 뛰고 있는 무키 베츠가 수비 부담을 덜 수 있는 2루로 옮기며 공격력 갖춘 유격수를 트레이드로 데려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래 포지션이 우익수였던 베츠는 허리, 고관절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내야수로 자리를 옮겼다. 당초 2루수로 준비했지만 시범경기 때 유격수 개빈 럭스가 극심한 수비 불안을 드러내자 다저스에서 결단을 내렸다. 럭스를 2루로 보내면서 베츠를 주전 유격수로 낙점한 것이다.
베츠는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로 뛰면서도 67경기 타율 3할9리(265타수 82안타) 10홈런 40타점 OPS .918로 활약 중이다. 그러나 2루수로 옮긴 럭스가 51경기 타율 2할2푼3리(175타수 39안타) 1홈런 14타점 OPS .574로 심각한 타격 부진을 보이면서 다저스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이에 다저스는 베츠를 2루수로 돌리면서 유격수 자원을 외부에서 데려오는 구상을 하고 있다. 1~5번 베츠, 오타니 쇼헤이, 프레디 프리먼, 윌 스미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까지는 리그 최고 수준이지만 6~9번 타순이 너무 약해 이왕이면 공격력을 갖춘 유격수를 데려오는 게 좋다.
MLB.com은 보 비셋(토론토 블루제이스),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브루어스)를 다저스의 영입 대상으로 언급했지만 현실적으로 트레이드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봤다. 비셋은 6시즌 통산 591경기 타율 2할9푼3리 93홈런 339타점 OPS .807, 아다메스는 7시즌 통산 785경기 타율 2할4푼7리 128홈런 405타점 OPS .759로 공격력이 뛰어난 유격수들이다. 비셋은 내년 시즌, 아다메스는 올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어 트레이드 대상으로 꼽힌다.
비셋의 경우 토론토가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하면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함께 트레이드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토론토는 최근 15경기 10승5패로 반등하며 가을야구 희망을 되살렸고, 비셋 트레이드 가능성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아다메스가 속한 밀워키도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라 트레이드 가능성이 낮아졌다. 밀워키는 2022년 포스트시즌 순위 싸움 중에 마무리투수 조쉬 헤이더를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했던 팀이지만, MLB.com은 팀 사기를 떨어뜨리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아다메스를 팔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에 MLB.com은 ‘비셋과 아다메스가 트레이드되지 않는다면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부활한 폴 데용이 다저스의 유격수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19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30홈런을 터뜨리며 올스타에 선정됐던 데용은 올해 화이트삭스와 1년 175만 달러에 계약했고, 62경기 타율 2할4푼(200타수 48안타) 13홈런 28타점 OPS .780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예비 FA 유격수로 시즌 전 트레이드설이 끊이지 않았던 김하성은 다저스 영입 대상으로 거론도 되지 않고 있다. 샌디에이고가 36승35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에 오르며 5할 승률 언저리에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어 김하성을 트레이드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 잰더 보가츠가 지난달 중순 어깨 골절상으로 장기 이탈하면서 팀 내 대체 유격수도 마땅치 않다.
무엇보다 샌디에이고가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인 다저스 좋은 일을 시켜줄 리 없다. 두 팀은 10년 가까이 트레이드를 하지 않고 있다. 2014년 12월 샌디에이고가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 투수 잭 에플린, 조 윌랜드를 내주며 다저스로부터 외야수 맷 켐프, 포수 팀 페데로위츠에 현금 3200만 달러를 받은 트레이드가 양 팀 사이 마지막 거래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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