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9회 짜릿한 스퀴즈로 결승점을 뽑아냈다. 김경문 감독 체제에서 또 한 번 연승에 성공하며 기세를 높였다.
한화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를 4-3으로 이겼다. 9회초 1사 1,3루에서 문현빈의 스퀴즈 번트로 낸 1점이 승부를 가른 결승점이었다.
전날(11일) 6-1 승리에 이어 연이틀 두산을 꺾은 한화는 29승34패2무(승률 .460)로 6위 NC(31승33패2무 승률 .484)에 1.5경기차 7위로 따라붙었다. 김경문 감독 부임 직후 3연승에 이어 또 한 번의 연승. 김경문 감독 체제 8경기에서 5승2패1무(승률 .714)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3연패에 빠진 두산은 37승30패2무(승률 .552)로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한화였다. 3회초 1사 후 유로결이 두산 선발 브랜든 와달에게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가며 포문을 열었다. 이원석의 좌전 안타로 이어진 1사 1,2루에서 황영묵이 브랜든의 4구째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이어 안치홍의 3루 내야 안타 때 3루 주자 이원석이 홈인하면서 추가점을 올렸다. 4회초에도 한화는 김태연이 중견수 왼쪽에 빠지는 2루타를 터뜨린 뒤 이재원의 우전 적시타에 홈을 밟아 3-0으로 달아났다.
그 사이 한화 선발 류현진이 4회까지 3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두산이 5회말 상대 실책으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 김기연의 땅볼 타구를 잡은 유격수 이도윤의 1루 송구가 뒤로 빠졌다. 김기연이 2루까지 가면서 이어진 무사 2루에서 전민재가 류현진에 좌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김재호의 중전 안타, 조수행의 투수 왼쪽 기습 번트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며 류현진을 압박했다. 그러나 헨리 라모스가 유격수 병살타를 치면서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와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허경민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1점차로 따라붙는 것에 만족했다.
6회말에도 두산은 양의지의 중전 안타, 김재환의 우전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양석환이 중견수 뜬공, 김기연이 포수 인필드플라이, 전민재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류현진에게 막혔다. 류현진은 6이닝 9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2실점(무자책)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류현진이 내려간 7회말 두산이 바로 동점을 만들면서 그의 승리를 날렸다. 한화 구원 김규연 상대로 김재호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조수행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 라모스가 1루 라인선상으로 땅볼을 쳤는데 안치홍이 포구 실책을 범했고, 그 사이 3루 주자 이유찬이 홈에 들어오며 3-3 동점이 됐다. 김규연의 시즌 첫 블론세이브로 류현진의 5승이 날아간 순간.
이전의 한화였다면 그대로 경기 흐름을 내줬을 텐데 무너지지 않았다. 결국 9회초 한화가 결승점을 냈다. 두산 마무리 홍건희를 상대로 이재원이 우전 안타를 친 뒤 이도윤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장진혁의 2루 내야 안타를 치면서 1사 1,3루 찬스를 연결했다. 여기서 한화 김경문 감독은 좌타자 문현빈을 대타로 썼고, 두산 이승엽 감독은 좌완 이병헌으로 교체하며 맞불을 놓았다.
이어 볼카운트 1-1에서 한화 벤치의 허를 찌르는 작전이 나왔다. 3구째 공에 문현빈이 배트를 반으로 잡고 기습 번트를 댄 것이다. 그 순간 3루 주자 하주석이 홈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투수 왼쪽으로 문현빈이 번트를 잘 댔고, 내야 안타가 된 사이 하주석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을 쓸고 지나갔다. 짜릿한 결승점. 작전에 약했던 한화가 9회초 승부처에 스퀴즈로 득점을 낼 것이라곤 예상하기 힘들었다.
한화는 9회말 올라온 마무리 주현상이 1점차 리드를 지키면서 시즌 7세이브째를 따냈다. 8회말 1이닝을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은 한승혁이 한화 이적 2시즌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이재원이 4타수 3안타 1타점, 안치홍이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두산은 선발 브랜든이 6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마무리 홍건희가 결승점을 내주면서 시즌 첫 패. 타선에선 김재환이 4타수 3안타로 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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