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베테랑 최형우가 KBO리그 통산 최다 루타 신기록을 세웠다.
최형우는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5타수 3안타 1홈런 6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역전 결승타에 이어 쐐기 홈런을 터뜨렸다. 최형우는 이승엽(4077루타)을 넘어서 개인 통산 최다 루타(4083루타) 1위가 됐다.
최형우는 1회 2사 1루에서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4회 선두타자로 나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KIA는 0-5로 뒤진 5회 추격에 나섰다. 김태군의 몸에 맞는 볼, 박찬호와 이창진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김도영의 1루수 땅볼로 홈에서 3루주자가 아웃, 2사 만루가 됐다. 최형우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 2-5로 추격했다.
최형우는 이 안타로 개인 통산 4078루타를 기록해 이승엽(4077루타)를 제치고 통산 최다 루타 신기록을 세웠다.
KIA는 6회 다시 따라붙었다. 김태군의 적시타, 서건창의 적시타로 4-5로 추격했고, 2사 1,3루에서 김도영이 좌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최형우는 노경은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려 6-5로 경기를 뒤집었다.
최형우는 7회 쐐기를 박는 홈런을 쏘아올렸다. KIA는 2사 만루에서 이창진의 밀어내기 볼넷, 김도영의 2타점 2루타로 9-5로 달아났다. 2사 1,2루에서 최형우가 박민호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12-5로 점수 차를 벌렸다.
최형우는 경기 후 대기록을 달성한 소감을 묻자, “특별한 건 없는데 그래도 꾸준하게 했다고 생각이 들고 자부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꾸준하다는 말이 제일 어렵잖아요. 그래도 거의 한 17년, 18년을 꾸준하게 잘 달려왔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통산 최다 루타 기록을 의식했냐는 말에 “사실 다른 기록도 그렇고, 별로 기록에 관심이 없다. 오늘 5타수 무안타 쳐도 팀이 이기면 좋다. 이제 젊었을 때랑 다르다. 개인 기록 이런 게 관심이 없다. 그래도 열심히 쳐서 쌓은 거니까 나름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의 통산 기록을 거의 다 끌어내렸다는 말에 최형우는 “한 1년 지나면 저쪽 최정이 다 할 것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개인 기록 보다는 팀이 1위, 우승에 대한 욕심이 더 크다. 최형우는 “올해 지금 적기일 때 빨리 1등 해서 우승해야지, 이 적기를 놓치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지금 찬스가 왔을 때 빨리 잡아야 한다”고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이어 “아까 마지막에 순위표 체크했는데, 내일부터 다시 안 떨어지도록 해야 한다. 한 번 2위로 떨어져 봤으니까 어떤 느낌인지 선수들도 알 거다. 내일부터 다시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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