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선발진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임찬규에 이어 최원태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 최원태는 지난 11일 대구 삼성전 선발 투수로 예고됐는데 KBO는 경기 시작 4시간을 앞두고 선발 투수 교체 사실을 알렸다. 최원태의 부상으로 김유영이 대체 선발로 나섰다.
염경엽 감독은 11일 경기에 앞서 “중간 투수가 갑자기 선발로 나서는 것이기에 김유영은 2이닝만 잘 던지면 고마울 것 같다”고 했다. 갑자기 선발 중책을 맡게 된 김유영은 2⅓이닝 2피안타 4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수비의 도움을 제대로 받았다면 김유영의 투구 결과가 더 좋았을 수 있었다는 아쉬움도 분명히 남았다.
최원태는 12일 서울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정밀 재검진을 받았고 우측 광배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2주 후 재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원태가 복귀하기 전까지 대체 선발로 나설 인물이 필요하다. 12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감독은 “김유영을 선발 투수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이 김유영을 대체 선발로 낙점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선발 투수로) 쓸 선수가 김유영뿐이다. 가장 데미지가 적고 이길 확률이 높은 게 김유영”이라며 “실책만 아니었다면 3이닝을 끌고 갈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장기 레이스를 치르기 위해 예비 선발 자원이 필요하다. 염경엽 감독은 김윤식과 이지강을 6선발 카드로 준비해뒀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박명근이 부상으로 빠졌고 계투진에서 김진성과 유영찬을 제외하면 믿을 만한 카드가 눈에 띄지 않기에 이지강을 불펜으로 활용 중이다. 김윤식은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올 시즌을 조기에 마무리했다.
염경엽 감독은 상위 라운드 지명을 받은 일부 기대주를 선발 요원으로 활용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길 수 있는 카드보다 경험을 쌓는 카드에 가깝다”는 게 그 이유다. 염경엽 감독 입장에서는 궁여지책으로 김유영 카드를 쓸 수밖에 없는 것.
“임찬규 한 명만 빠지면 그나마 괜찮은데 임찬규에 이어 최원태까지 빠졌다. 그렇다고 대체 선발 자원이 준비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염경엽 감독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던가. 염경엽 감독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올스타 브레이크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