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9)이 6번 타순으로 올라왔지만 무안타로 침묵했다. 마지막 타석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파이어볼러 메이슨 밀러의 시속 164km 강속구를 잘 받아쳤지만 야수 정면으로 향하며 운이 따르지 않았다.
김하성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오클랜드와의 홈경기에 6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11~12일 오클랜드전에서 연이어 안타에 볼넷 2개로 3출루 경기를 펼친 김하성은 이날 타순이 6번으로 올라왔다. 지난 4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9경기 만의 6번 타순이었지만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나 시즌 타율이 2할2푼6리에서 2할2푼2리(239타수 53안타)로 떨어졌다. OPS도 .741에서 .729로 내려갔다.
오클랜드 좌완 선발 호건 해리스를 상대로 2회말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4구째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잡아당겼지만 발사각 36도로 높이 뜬 타구가 좌익수 미겔 안두하에게 잡혔다.
4회말 2사 1루에선 유격수 땅볼을 쳤다. 해리스의 5구째 몸쪽 낮은 시속 92.8마일(149.3km)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겼지만 내야를 뚫지 못했다. 유격수 땅볼로 1루 주자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2루에서 포스 아웃되며 이닝 종료.
선두타자로 나온 7회말 3번째 타석에선 심판의 볼 판정이 아쉬웠다. 우완 대니 히메네스가 1~3구 연속 볼을 던지면서 유리한 카운트를 점한 김하성은 4구째 한가운데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5구째 시속 92.1마일(148.2km) 포심 패스트볼이 바깥쪽 낮게 벗어나면서 1루로 걸어나가려 했다.
그러나 주심 톰 한나한 심판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하면서 1루로 가던 김하성이 멈칫했다. 볼넷으로 걸어나가야 할 상황에서 타석에 돌아온 김하성은 이어 6구째 낮게 들어온 시속 92.4마일(148.7km) 포심 패스트볼을 쳤지만 2루 땅볼로 잡혔다. 느린 타구에 김하성이 1루까지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전력 질주했지만 한 발 늦었다.
다시 선두타자로 나온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선 오클랜드의 우완 파이어볼러 마무리 밀러를 상대했다. 이번에는 반대로 심판 덕을 봤다. 볼카운트 2-2에서 밀러의 5구째 슬라이더가 몸쪽 낮게 존을 통과했지만 주심의 손이 올라가지 않았다.
삼진 아웃돼야 했지만 풀카운트로 이어진 승부에서 김하성은 6구째 시속 102.1마일(164.3km)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을 잘 밀어쳤다. 하지만 2루수 잭 겔로프 정면으로 향하며 땅볼로 물러났다. 타구 속도 시속 103.7마일(166.9km)로 안타 확률 58% 타구였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9회말 김하성이 아웃된 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잭슨 메릴이 밀러의 초구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5-4 승리. 전날(12일) 9회말 카일 히가시오카의 끝내기 솔로포에 이어 이날 메릴까지 연이틀 끝내기 홈런으로 오클랜드를 눌렀다.
메릴이 5회 솔로포에 이어 끝내기까지 멀티 홈런으로 4타수 2안타 2타점 활약한 샌디에이고는 선발투수 마이클 킹이 5이닝 4피안타 2볼넷 12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으나 불펜 난조로 시즌 6승이 불발됐다. 9회 1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마무리 로베르트 수아레즈가 시즌 4승째. 끝내기 홈런을 맞은 밀러가 시즌 첫 패를 안았다.
최근 3연승을 달린 샌디에이고는 37승35패(승률 .514)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2위 자리를 유지했다. 5연패 수렁에 빠진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5위 오클랜드는 26승44패(승률 .371)가 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