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연이틀 홈런을 가동하며 내셔널리그(NL) 홈런 1위에 1개 차이로 턱밑 추격했다. 

오타니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4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시즌 17호 홈런을 터뜨리며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9일 뉴욕 양키스전부터 4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간 오타니는 전날(12일) 텍사스전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을 폭발했다. 시즌 타율은 3할1푼2리에서 3할1푼1리(264타수 82안타)로 소폭 하락. OPS는 .965에서 .970으로 올랐다. 

텍사스 우완 선발 존 그레이을 맞아 1회말 첫 타석부터 오타니의 홈런이 터졌다. 풀카운트에서 6구째 가운데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중앙 담장 훌쩍 넘겼다. 타구 속도 시속 105.2마일(169.3km), 비거리 424피트(129.2m), 발사각 26도로 측정된 시즌 17호 홈런. 

NL 홈런 1위 마르셀 오즈나(애틀랜타 브레이브스·18개)를 1개 차이로 따라붙으며 팀 동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함께 이 부문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3회말 무사 1루에선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 정면으로 향하는 직선타가 됐다. 그레이의 2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시속 112.5마일(181.1km) 타구를 날렸지만 텍사스 우익수 아돌리스 가르시아에게 잡혔다. 안타 확률 74% 타구였다. 

5회말 2사 주자 없는 3번째 타석에선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좌완 제이콥 라츠의 4구째 한가운데 높은 시속 94.1마일(151.4km) 포심 패스트볼을 잘 받아쳤지만 중견수 레오디 타베라스 정면으로 갔다.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선 우완 데이비드 로버트슨에게 3구 삼진을 당했다. 2구째 커터가 존 바깥으로 벗어났지만 주심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하며 투스트라이크에 몰린 오타니는 로버트슨의 3구째 몸쪽 낮게 떨어진 너클 커브에 배트가 헛돌았다. 

이날 경기는 다저스가 2-3으로 패했다. 선발투수 워커 뷸러가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시즌 4패(1승)째를 당했다. 4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5회 1사 1,2루에서 전 동료 코리 시거에게 맞은 스리런 홈런이 패배로 이어졌다. 

시거는 뷸러의 7구째 한가운데 몰린 시속 95.9마일(154.3km) 포심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우측 담장을 넘겼다. 2020년 월드시리즈 MVP로 다저스의 32년 묵은 우승의 한을 풀었던 시거는 2022년 텍사스로 FA 이적한 뒤 처음으로 다저스타디움을 찾았다. 옛 홈팬들에게 박수를 받았지만 결정적인 홈런을 치고 난 뒤 야유로 바뀌었다. 

다저스는 9회말 2사 1,2루에서 제이슨 헤이워드가 중전 안타를 치며 1점차로 따라붙었다. 텍사스 중견수 타베라스가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한 사이 1루 주자 앤디 파헤스까지 홈으로 뛰어들었지만 텍사스의 중계 플레이에 태그 아웃되면서 경기가 끝났다. NL 서부지구 1위 다저스는 42승27패(승률 .609)가 됐다. 텍사스는 32승35패(승률 .478)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