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국민 거포’ 박병호가 한미 통산 400홈런을 달성했다.
박병호는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0-0으로 맞선 2회 선두 타자로 나선 박병호는 LG 선발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커브(126km)를 공략해 좌월 솔로 아치를 때려냈다.
지난 2016년 미국 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12홈런을 터뜨린 박병호는 이날 홈런을 추가하며 한미 통산 400홈런을 달성했다. 삼성은 LG를 6-3으로 꺾고 지난 9일 고척 키움전 이후 4연승을 달렸다. 선발 이호성은 5⅓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다음은 박병호와의 일문일답.
-한미 통산 400홈런 달성을 축하한다.
▲사실 (한미 통산 400홈런을) 크게 생각 안 하고 있었는데 며칠 전에 (한미 통산 400홈런 달성에) 1개 남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오늘 홈런이 나왔을 때 특별한 건 없었다.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데 주장 구자욱이 꽃다발을 건네 감동을 받았다. 이닝 교대할 때 양팀에서 축하해주셔서 너무 고맙다. (삼성에) 온 지 얼마 안 됐는데 이벤트를 준비해주신 구단 관계자분들께 너무나 감사드린다.
-역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강한 것 같다.
▲아시다시피 라팍은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홈경기할 때 장타가 많이 나오는데 심리적으로 편하게 들어가는 것 같다.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지 않더라도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니까 여유 있게 타석에 들어선다.
-선발 이호성에게 큰 힘이 되는 한 방이었는데.
▲지난번에도 그랬고 이호성이 선발 등판할 때 공이 정말 좋은데 일찍 내려가는 경우가 있었다. 이호성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많은 선수들이 홈런을 터뜨리고 좋은 수비로 이호성을 도왔다.
-한미 통산 400홈런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홈런이 있다면.
▲50홈런을 처음 돌파했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팀 분위기에 완전히 녹아들었다고 생각하는지.
▲아직까지 어려움이 있긴 하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뜻대로 되지 않을 때면 힘든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선수들과 많이 친해졌다고 생각한다.
-가장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후배는 누구인가.
▲김영웅과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올 시즌 중심 타선에 배치되는 게 처음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꾸준히 4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지금보다 타율을 끌어올리고 싶다. 안정적인 타격을 하고 싶은데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있다. 계속 출장 기회를 주셔서 편안하게 야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시는 만큼 제가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KBO 통산 400홈런 달성도 12개 남았는데.
▲올 시즌 20홈런을 터뜨리며 400홈런을 달성하게 되는데 단 한 번도 개인 기록을 생각 안 했었는데 KBO 통산 400홈런이 제겐 마지막 개인 목표가 아닌가 싶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박병호의 한미 통산 400홈런을 축하한다. 박병호의 홈런과 함께 팀이 승리하면서 더 빛이 나는 것 같다. 대기록을 보유한 박병호와 오승환 같은 레전드 선수들이 같은 팀에서 플레이하고 있는데 이런 좋은 기회를 젊은 선수들이 보고 많은 것을 배우며 성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