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강한 팀을 상대로 후회 없이 던지고 싶었다. 왠지 오늘은 제 공을 못 던지면 더 후회할 것 같았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우완 2년 차 이호성이 시즌 2승 사냥에 성공했다.
이호성은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총 투구수 81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47개. 최고 구속 146km까지 나왔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자신의 주무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발 이호성이 좋은 투구로 5이닝을 소화해준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라는 박진만 감독의 바람대로 이뤄졌다.
1회 홍창기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문성주와 김현수를 각각 좌익수 뜬공,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그리고 오스틴 딘을 내야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 마무리.
이호성은 2회 문보경과 박동원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고 구본혁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3회 선두 타자 박해민을 2루 땅볼로 유도한 이호성은 신민재와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줬다. 홍창기와 문성주를 내야 땅볼로 돌려세웠다.
4회 김현수의 우전 안타, 오스틴의 좌중간 2루타로 무사 2,3루 위기에 몰린 이호성. 문보경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내줬다. 계속된 1사 3루서 박동원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1점 더 허용했다. 이호성은 구본혁을 외야 뜬공으로 잠재웠다.
5회 박해민, 신민재, 홍창기를 꽁꽁 묶으며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한 이호성은 6회 1사 1루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김대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한편 삼성은 LG를 6-3으로 꺾고 지난 9일 고척 키움전 이후 4연승을 달렸다. 이호성은 지난달 1일 잠실 두산전 이후 44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이호성은 경기 후 “안타를 맞더라도 볼넷만은 주지 말고 공격적으로 피칭하고자 노력했다. (강)민호 형의 좋은 리드와 야수들의 수비 도움으로 후회 없이 던진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그는 “선발과 불펜으로 나갈 때 확실히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오늘은 그런 잡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심플하게 연습하듯 던지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호성은 또 “6회 올라가기 전 정민태 코치님이 끝까지 막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1구 1구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전력을 다해 던지라 주문하셨다. 이닝 마무리를 못 지어서 아쉽지만 선발 투수로서 맡은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LG 선발 케이시 켈리는 패전 투수가 됐지만 8이닝을 책임졌다. 이호성은 “마운드에서 내려왔을 때 상대 투수의 투구 수에 놀랐다. 저보다 실점은 많이 했지만 긴 이닝을 소화했다. 선발 투수는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