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소크라테스 브리토(32)의 방망이에 뒤늦게 불이 붙기 시작했다.
소크라테스는 지난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7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KIA는 1-7로 패했다.
올해로 KBO리그 3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소크라테스는 67경기 타율 2할8푼5리(260타수 74안타) 12홈런 43타점 36득점 4도루 OPS .804를 기록중이다. 시즌 초반에는 예년과 비교하면 좋지못한 성적을 거두면서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수치적으로는 나쁘지 않았지만 올 시즌 유독 외국인타자들의 활약이 좋아 상대적으로는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올 시즌 KBO리그는 리그 평균 OPS가 .765, 외국인타자의 평균 OPS는 .908에 달하는 타고투저 환경이다. 그렇다보니 소크라테스가 시즌 26홈런 92타점 페이스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둬도 팬들은 아쉬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소크라테스는 외국인타자 중에서 OPS 9위에 머무르고 있다.
KIA 이범호 감독은 지난 11일 인터뷰에서 “다른 팀의 외국인타자들도 보면 초반에 페이스가 좋았던 선수들도 이제는 조금씩 떨어지는 선수들도 많다. 소크라테스는 이제 올라가는 느낌이 더 강하다. 워낙 날씨가 더워지면 더 잘하는 선수다. 체력적인면에서는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작년에도 144경기에서 2경기 빼고 모두 뛰었다. 올해 여름도 소크라테스가 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소크라테스에게 믿음을 보냈다.
"소크라테스 본인도 차츰차츰 더 잘하려는 마음이 강하다.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라고 강조한 이범호 감독은 "루틴대로 열심히 하고 있는데 잘 안맞으면 왜 안맞지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방망이가 좀 안맞을 때는 먼저 나와서 타격 훈련을 하는 날도 많이 있다. 그런데 밸런스가 안좋을 때는 많이 친다고 해서 빨리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방망이를 차라리 놓는 게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자기가 치고자 하는 공만 치면 더 좋은 성적이 나올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소크라테스가 다른 외국인타자들과 비교하면 조금 아쉽다는 이야기에 대해 이범호 감독은 "어떻게 보면 다른 외국인타자들에 비해서 조금 모자란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팬분들 입장에서는 더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것이다. 그래도 지금 보면 27홈런, 100타점에 가까운 페이스라고 하더라. 못한다고 하기도 그렇다. 타율도 2할7푼 정도를 치고 있으니까 원래도 3할에서 2할8푼 정도를 치던 선수이기 때문에 안타 5~6개를 더 치면 자기가 치는 타율까지 올라가는 것이다. 찬스 때 득점권 타율도 좋다. 더 좋은 안타, 중요한 상황에서 홈런이 더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에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본인도 노력해서 올라오려는 마음이 강하니까 충분히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소크라테스는 6월 들어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1경기 타율 3할5푼1리(37타수 13안타) 1홈런 6타점 OPS .969를 기록하며 외국인타자 평균을 상회하는 성적을 기록중이다. 소크라테스가 이범호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고 팬들을 만족시키는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남은 시즌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