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그야말로 '닥공'(닥치고 공격)의 진수를 보여줬다. 롯데 자이언츠가 6월 들어 타격의 대폭발 속에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롯데는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18-10 대승을 거뒀다.
경기 중반만 해도 평범한 흐름으로 이어졌다. 키움이 1회 송성문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리자 롯데는 2회 말 나승엽과 이정훈, 황성빈이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곧바로 3-1 역전에 성공했다. 3회 양 팀은 한 점씩을 올린 가운데, 5회 초 키움은 무사 만루에서 송성문의 땅볼과 고영우의 희생플라이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게임은 6회부터 크게 요동쳤다. 먼저 터진 쪽은 키움이었다. 6회 초 키움은 김건희의 1타점 2루타로 리드를 잡았고, 2번 로니 도슨부터 4번 송성문까지 3연속 적시타가 터졌다. 고영우가 다시 한번 희생플라이를 만들며서 키움은 한 이닝 5득점을 기록, 9-4로 달아났다.
하지만 롯데의 방망이는 더 무서웠다. 6회 말 롯데는 손호영과 빅터 레이예스, 나승엽의 3연속 안타로 가볍게 한 점을 따라갔다. 키움은 투수를 문성현으로 바꿨지만, 이정훈의 1루 땅볼 때 유격수 김주형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3점 차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 박승욱의 좌중간 안타로 1사 1, 2루가 된 상황에서 유강남의 우전 적시타와 포구 실책으로 8-9가 됐다.
이어 9번 황성빈의 타구가 좌익선상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롯데는 끝내 9-9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로도 고승민의 3루타와 손호영의 오른쪽 적시타가 나오면서 롯데는 6회 말에만 무려 7점을 올려 순식간에 스코어를 뒤집었다.
롯데의 방망이는 7회에도 매섭게 돌아갔다. 1사 후 이정훈의 좌중간 2루타와 박승욱의 중전안타로 한 점을 도망간 롯데는 이어진 1, 2루에서 황성빈 타석에 들어선 대타 정훈이 3점 홈런을 터트리며 키움의 추격을 뿌리쳤다. 상대 폭투에 이은 레이예스의 투런 홈런까지 터지면서 롯데는 7회에도 7점을 내며 15-9로 달아났다.
선발 나균안이 5이닝 4실점을 기록한 롯데는 최이준이 ⅓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고, 이후 올라온 구승민과 박진도 한 점씩 내줘 10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방망이가 더블스코어급으로 격차를 벌리면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마치 과거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었던 조 본프레레의 "수비에서 3점을 주면 공격에서 4점을 내면 된다"는 발언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투수들이 아무리 많은 점수를 줘도 '닥공야구'를 통해 우위를 점하는 것이다.
실제로 6월 들어 롯데 타선은 무서울 지경이다. 13일까지 롯데는 6월 11게임에서 팀 타율 0.314(379타수 119안타), 80득점, 10홈런, 출루율 0.368 장타율 0.493, OPS 0.861을 기록 중이다. 타율과 득점, 장타율, OPS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팀 평균자책점(4.22)은 월간 4위인 롯데는 타력의 힘으로 승리를 거두고 있다.
개인 기록을 살펴보면 3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중 나승엽(0.395), 박승욱(0.389), 손호영(0.375), 이정훈(0.333), 레이예스(0.326), 고승민(0.325) 등 무려 6명이 3할 타율을 기록 중이다. 윤동희 역시 0.297의 타율과 2개의 홈런으로 폭발 중이다.
이에 롯데는 6월 들어 7승 4패(승률 0.636)로 삼성 라이온즈, SSG 랜더스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4월 말까지 승률 0.276(8승 21패 1무)으로 최하위로 떨어졌던 팀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기록이다. 이에 롯데는 6위 NC 다이노스에 3경기 차로 추격하며 중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많은 실점과 많은 득점을 내며 이기는 패턴은 마치 2008~2010년 제리 로이스터 감독 시절의 '노 피어(No Fear)' 야구를 보는 듯하다. 실제로 롯데는 2010년 팀 평균자책점은 4.82로 8개 팀 중 6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른바 '조대홍갈'(조성환-이대호-홍성흔-카림 가르시아)의 활약 속에 팀 타율(0.288), 홈런(185개), 득점(773점), OPS(0.813) 1위에 올라 타격의 팀을 만들었다.
김태형(57) 감독 부임 후 기대를 모았던 롯데는 불안한 시즌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타선의 컨디션이 올라오자 함부로 볼 수 없는 무서운 팀이 돼가고 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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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
롯데는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18-10 대승을 거뒀다.
경기 중반만 해도 평범한 흐름으로 이어졌다. 키움이 1회 송성문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리자 롯데는 2회 말 나승엽과 이정훈, 황성빈이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곧바로 3-1 역전에 성공했다. 3회 양 팀은 한 점씩을 올린 가운데, 5회 초 키움은 무사 만루에서 송성문의 땅볼과 고영우의 희생플라이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게임은 6회부터 크게 요동쳤다. 먼저 터진 쪽은 키움이었다. 6회 초 키움은 김건희의 1타점 2루타로 리드를 잡았고, 2번 로니 도슨부터 4번 송성문까지 3연속 적시타가 터졌다. 고영우가 다시 한번 희생플라이를 만들며서 키움은 한 이닝 5득점을 기록, 9-4로 달아났다.
하지만 롯데의 방망이는 더 무서웠다. 6회 말 롯데는 손호영과 빅터 레이예스, 나승엽의 3연속 안타로 가볍게 한 점을 따라갔다. 키움은 투수를 문성현으로 바꿨지만, 이정훈의 1루 땅볼 때 유격수 김주형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3점 차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 박승욱의 좌중간 안타로 1사 1, 2루가 된 상황에서 유강남의 우전 적시타와 포구 실책으로 8-9가 됐다.
이어 9번 황성빈의 타구가 좌익선상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롯데는 끝내 9-9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로도 고승민의 3루타와 손호영의 오른쪽 적시타가 나오면서 롯데는 6회 말에만 무려 7점을 올려 순식간에 스코어를 뒤집었다.
롯데 고승민이 13일 사직 키움전에서 6회 말 1타점 3루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롯데 정훈(맨 오른쪽)이 13일 사직 키움전에서 7회 말 3점 홈런을 터트리고 김태형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선발 나균안이 5이닝 4실점을 기록한 롯데는 최이준이 ⅓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고, 이후 올라온 구승민과 박진도 한 점씩 내줘 10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방망이가 더블스코어급으로 격차를 벌리면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마치 과거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었던 조 본프레레의 "수비에서 3점을 주면 공격에서 4점을 내면 된다"는 발언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투수들이 아무리 많은 점수를 줘도 '닥공야구'를 통해 우위를 점하는 것이다.
실제로 6월 들어 롯데 타선은 무서울 지경이다. 13일까지 롯데는 6월 11게임에서 팀 타율 0.314(379타수 119안타), 80득점, 10홈런, 출루율 0.368 장타율 0.493, OPS 0.861을 기록 중이다. 타율과 득점, 장타율, OPS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팀 평균자책점(4.22)은 월간 4위인 롯데는 타력의 힘으로 승리를 거두고 있다.
나승엽.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이에 롯데는 6월 들어 7승 4패(승률 0.636)로 삼성 라이온즈, SSG 랜더스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4월 말까지 승률 0.276(8승 21패 1무)으로 최하위로 떨어졌던 팀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기록이다. 이에 롯데는 6위 NC 다이노스에 3경기 차로 추격하며 중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많은 실점과 많은 득점을 내며 이기는 패턴은 마치 2008~2010년 제리 로이스터 감독 시절의 '노 피어(No Fear)' 야구를 보는 듯하다. 실제로 롯데는 2010년 팀 평균자책점은 4.82로 8개 팀 중 6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른바 '조대홍갈'(조성환-이대호-홍성흔-카림 가르시아)의 활약 속에 팀 타율(0.288), 홈런(185개), 득점(773점), OPS(0.813) 1위에 올라 타격의 팀을 만들었다.
김태형(57) 감독 부임 후 기대를 모았던 롯데는 불안한 시즌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타선의 컨디션이 올라오자 함부로 볼 수 없는 무서운 팀이 돼가고 있다.
롯데 선수단이 13일 사직 키움전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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