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의 위기다.
13승 2패의 초상승세를 타며 1위 자리에 올랐던 LG는 최근 4연패를 당했다. 올 시즌 첫 4연패다. 1위 자리를 KIA에 다시 넘겨주고 2위로 밀려났다. 0.5경기 차이다. 뒤에 바짝 따라붙은 3위 삼성, 4위 두산과의 거리도 불과 0.5경기 차이다. 1~4위가 1경기 차이로 다닥다닥 붙어 있다.
LG는 11~13일 삼성과 3연전에서 스윕을 당했다. 지난 11일 경기부터 꼬였다. 선발 투수 최원태가 경기를 앞두고 갑자기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LG는 경기 시작 4시간을 앞두고 선발 투수를 교체했다. 대체 선발로 김유영을 내세웠고, 한 주 첫 경기부터 불펜 데이로 치렀다. 4-6 패배.
12일 경기는 선발 손주영이 5.1이닝 3실점(1자책)으로 호투했으나,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 실점과 불펜이 무너지면서 4-0에서 4-5로 역전패했다.
13일 켈리가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켈리는 홈런 3방을 얻어 맞으며 8이닝(98구) 6실점 완투패를 당했다. LG는 3-6으로 패배했다. 지난 9일 KT전 패배부터 4연패다. LG가 올 시즌 4연패를 당한 것은 처음이다.
LG는 14일 잠실구장에서 롯데와 3연전을 갖는다. LG는 롯데와 맞대결 5승 1패로 앞서 있지만, 최근 롯데는 상승세다. 4연속 위닝을 기록하고 있다. 13일 키움전에서는 21안타 18득점의 놀라운 공격력을 보였다.
무엇보다 LG 마운드의 위기다. 최원태는 지난 12일 재검진 결과 우측 광배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고, 2주 후 재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앞으로 최소 한 달은 전력 외라고 봐야 한다.
허리 근육통으로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임찬규는 아직 회복 중이다. 이번 주말 등판을 기대했으나, 복귀가 미뤄졌다. 염경엽 감독은 임찬규의 복귀 시점에 대해 “다음 주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켈리와 엔스 그리고 5선발 손주영을 제외하곤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2개나 생겼다. LG는 14일 엔스가 선발로 등판한다. 15일과 16일은 대체 선발이 던져야 한다. 지난 주 임찬규가 빠진 로테이션에 대체 선발 이믿음, 이우찬을 기용했는데 모두 패전 투수가 됐다.
대체 선발 후보로 마땅찮다. 2군에서 불러 올려서 선발로 기용할 투수도 딱히 보이지 않는다. 2군에서 선발 경험이 있는 김진수, 김영준은 이미 1군에 올라와 있다. 현재 1군에 있는 투수들로 어떻게든 운영해 가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선발진은 물론 불펜 운영까지 새롭게 판을 바꿔야 한다. 1위는 커녕 4위까지 밀려날 수 있다. 과연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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