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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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가 13일 대구 LG전에서 2회 한미 통산 400홈런을 터트린 뒤 더그아웃 앞에서 삼성 주장 구자욱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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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가 13일 대구 LG전에서 2회 한미 통산 400홈런을 터트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KBO 리그의 살아있는 레전드' 박병호(38·삼성 라이온즈)가 한미 통산 400홈런 대기록을 달성하자 삼성은 물론, LG 선수들도 함께 축하 인사를 건넸다. 박병호는 진심으로 거듭 감사하다고 했다.
박병호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 팀의 6-3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로써 지난 11일 6-4로 승리한 삼성은 12일 5-4 역전승을 거둔 뒤 이날 승리까지 더해 3연전 스윕에 성공했다. 삼성은 37승 29패 1무를 마크하며 4연승을 질주했다. 삼성의 스윕승은 올 시즌 5번째. 또 LG전 싹쓸이 승리는 지난 2021년 5월 2일(홈) 이후 약 3년 1개월 만이었다. 이제 삼성은 선두 KIA를 1경기 차, 2위 LG를 반 경기 차로 각각 추격하며 1위 자리까지 넘볼 수 있게 됐다.
이날 박병호의 홈런은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2회말에 나왔다. 선두타자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볼카운트 2-1에서 LG 선발 켈리의 4구째 커브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켈리의 한가운데로 몰린 커브(129km)를 잘 받아쳐 비거리 115m의 홈런포로 연결했다.
이 홈런으로 박병호는 한미 통산 40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 홈런은 박병호의 올 시즌 8번째 홈런이자, KBO 리그 통산 388번째 홈런이었다. 박병호는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뒤 미네소타 트윈스 시절, 12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한국 무대 홈런 388개와 미국 무대 홈런 12개를 더한 박병호는 최초로 한국과 미국 무대를 통틀어 400개의 홈런을 터트린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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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가 13일 대구 LG전에서 2회 한미 통산 400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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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가 13일 대구 LG전에서 2회 한미 통산 400홈런을 터트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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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의 한미 통산 400홈런 달성 기록을 알리는 삼성 라이온즈 전광판.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박병호가 홈런을 터트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쁨을 함께했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의 주장 구자욱은 박병호 앞에서 무릎을 꿇은 뒤 꽃다발을 전달하며 '꽃을 든 남자'가 되는 것을 자청했다. 이어 이닝이 끝난 뒤에는 LG 주장 김현수도 함께 홈플레이트 근처로 와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축하의 뜻을 전했다.
최근 트레이드를 겪은 박병호는 아직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 박병호는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한미 400홈런에 대해) 크게 생각은 안 하고 있었는데, 며칠 전에 이렇게 하나 남았다고 이야기를 해주셔서 알고는 있었다"고 입을 연 뒤 "오늘 홈런이 나왔을 때 크게 특별한 마음은 없었다. 더그아웃에 들어오면서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하는데, 구자욱이 꽃다발을 주더라. 그래서 일차적으로 감동을 받았는데, 이닝 종료 후 작게나마 양 팀에서 축하를 해줬다. 저는 그런 부분에서 너무나 고마웠다. 또 사실 제가 삼성에 아직 오래 있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런 것을 준비해준 삼성 구단 관계자분께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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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삼성 주장 구자욱, 박병호, LG 주장 김현수. 박병호가 한미 400홈런을 달성하자 2회말 종료 후 양 팀 주장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박병호는 "홈 3연전 중 마지막 경기였는데, 그래도 홈에서 이렇게 기록을 달성할 수 있어 좋다"면서 상대 팀인 LG가 축하해준 것에 대해 "신기했고, 이렇게까지 할 건가 하는 그런 생각도 있었다. 그래도 이닝을 잠시 멈추고, 이렇게 해준 것에 대해 너무나 정말 감사하게 생각했다"고 재차 인사를 건넸다.
박병호는 지난달 28일 전격적으로 트레이드돼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삼성이 KT로 오재일을 보내고, KT로부터 박병호를 받는 1:1 트레이드였다. 그리고 KT에서 3개의 홈런을 친 박병호는 삼성 이적 후 14경기를 치르는 동안 5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병호는 이제 팀에 좀 적응했냐는 질문에 "아직도 약간 어려운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 와서 더욱 잘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러지 못했을 때는 똑같이 힘든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선수단과 어느 정도 친해졌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또 삼성 구단의 시스템이나 이런 쪽에서 적응을 많이 했다. 앞으로도 선수들 그리고 코칭스태프와 더욱 가까워졌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제 박병호는 KBO 리그 400홈런에 도전한다. 12개만 남았다. 박병호는 "개인적으로 (개막 전) 올 시즌을 생각하면서, 홈런 20개를 치면 통산 400개를 달성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전까지 단 한 번도 그런 개인 기록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이제는 진짜 제가 야구를 하는 데 있어서 400홈런이 마지막 목표가 아닐까 싶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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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가운데)가 13일 대구 LG전에서 승리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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