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한용섭 기자] 부진했던 외국인 타자는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이제 남은 것은 150억 캡틴이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각종 공격 지표에서 1위에 올라 있다. 이범호 감독은 “우리 팀 타자들은 기복이 없다”고 말했다. 부진했던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는 6월 들어 맹타를 터뜨리며 살아났다. 150억 캡틴 나성범이 타선에서 마지막 퍼즐로 남아 있다.
소크라테스는 5월말 타율이 2할5푼대까지 떨어졌다. KIA 팬들은 교체 여론을 만들었다. 총액 120만 달러(약 16억원)에 재계약을 한 소크라테스는 올해로 3년차, 공격과 수비에서 예전만 못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6월 들어 반등을 보여줬다. 11경기에서 타율 3할5푼1리(37타수 13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석에서 집중력이 달라졌다. 3~4월 31경기에서 7볼넷, 5월 25경기에서 4볼넷이었는데, 6월 11경기에서 6볼넷이다. 지난 12일 SSG전에서는 볼넷을 고르자, 타석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성범은 여전히 터닝포인트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재활을 하느라 시즌 출발이 늦었던 나성범은 36경기에서 타율 2할4푼1리(137타수 33안타) 6홈런 2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타율 2할2푼(41타수 9안타) 0홈런 4타점이다. 12~13일 SSG전에서 2경기 연속 2안타를 때렸지만, 득점 찬스에서는 침묵했다.
이범호 감독은 나성범의 부진에 대해 슬럼프와 ABS를 언급했다. 이 감독은 “개인적으로 타자들이 그 해에 운이나 이런 게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보면 성범이한테 들어오는 공들이 상당히 어려운 코스로 많이 오는 것 같다. ABS에서 성범이가 좋아하는 존에 들어오는 공들보다 벗어나는 공들이 스트라이크를 잡힌다. 거기에서 조금 위축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ABS에 맞추려고 하다 보니까 좀 공격적으로 쳐야 되고, 그러면서 (자신의) 스트라이크 존이 커지다 보니까 공격적으로 치는 상황에서 어렵게 들어오는 공들을 치다 보니까 제대로 안 맞는 타구들이 많이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타격이라는 게 사이클이 있고,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슬럼프는 있기 마련이다. 이 감독은 "시즌을 하다 보면 어떤 달은 굉장히 어려운 공들이 많이 들어오는 달이 있고, 또 어떤 달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내가 치기 좋은 공들이 많이 들어오는 달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슬럼프라는 게 생긴다"고 말했다.
부상 때문에 출장 경기 수가 적어 ABS 적응에 시간이 걸린다는 것일까. 이 감독은 "본인이 생각했던 스트라이크존보다 더 높은 것도 잡아주고, 더 먼 곳도 잡아준다. 잘 치는 타자들한테는 깊이깊이 멀리멀리 던지려고 한다. 그런 공들이 보더라인 끝에 탁탁걸리면서 스윙을 하게 된다. 왜 스윙을 저렇게 했지 하고 (덕아웃에 비치된) 태블릿PC를 보면 보더라인에 걸린 공이다. 보면서 저 정도 공은 치기가 어렵겠구나라는 공들이 성범이에게 좀 많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그런 공들이 분명히 다시 안쪽으로 모아지는 시기가 온다. 그때쯤 되면 다시 본인이 생각하는 타격 페이스 대로 올라올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KIA는 중심타자 나성범이 부진한대도 팀 타율(.290), 장타율(.440), OPS(.803), 홈런(73개)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나성범이 지난해와 같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KIA 타선은 무시무시한 타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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