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창원=양정웅 기자]
이것이 주장의 품격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캡틴 구자욱(31)이 팀의 5연승을 이끄는 대활약을 펼쳤다.
구자욱은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좌익수로 출전,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게임 전까지 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던 구자욱은 이 경기에서도 불타올랐다. 초반에는 잠시 주춤했다. 1회 초 1사 2루에서 NC 선발 신민혁과 상대한 그는 바깥쪽 체인지업을 밀어쳤으나 좌익수 플라이로 잡혔다. 이어 3회에도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되고 말았다.
하지만 경기 중반부터 구자욱의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5회 초 이재현의 투런 홈런으로 4-3 리드를 잡은 후 타석에 들어선 그는 우익수 옆으로 향하는 2루타를 기록하며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4번 박병호가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구자욱은 경기 후반부 삼성의 히어로가 됐다. 7회 초 삼성은 김지찬과 이재현의 연속 안타로 1, 2루 찬스를 잡았다. 이때 등장한 구자욱은 김재열의 변화구를 받아쳐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안타를 기록했다. 공이 원바운드로 펜스를 넘어가며 인정 2루타가 됐고, 2루 주자가 홈을 밟아 5-4 리드를 만들었다.
이어 쐐기 타점도 구자욱의 몫이었다. 9회 초 1사 1, 2루 기회를 맞이한 구자욱은 NC 5번째 투수 송명기의 초구 패스트볼을 때려내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폭발시켰다. 이번에는 1루 주자까지 모두 홈으로 들어오면서 7-4로 앞서나갔다.
팀이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7-4로 승리, 삼성은 5연승을 달렸다. 구자욱의 7회 적시타는 결승타가 됐다. 그의 맹타는 선두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에 있어서 천금 같은 활약이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 역시 "주장 구자욱 선수가 득점권 찬스에서 해결사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삼성 라이온즈 주장다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만난 구자욱은 "오늘도 출발이 쉽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이)재현이나 (윤)정빈이가 잘 준비해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이길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후배들을 칭찬했다. 이어 자신의 활약에 대해서는 "요즘 조금 더 과감히 승부하려고 한다. 오늘은 전력분석이 되게 좋았던 것 같고, 그래서 설정을 잘 해놓고 공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7회 결승타 상황을 언급한 구자욱은 "인정 2루타는 야구의 룰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한 점만 더 들어왔다면 편하게 다음 이닝을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9회 쐐기타 상황에 대해 "전 타석에서 변화구를 쳤기 때문에 이번에는 직구를 노린 게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주장으로서, 또 중심타자로서 구자욱은 필승조 투수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그는 "투수들이 너무 고생해주고 있다. 새로 온 (임)창민이 형이나 (김)재윤이 형, 그리고 (우완)이승현 형이나 (김)태훈이나 누구 하나 나무랄 것 없이 중요한 상황에 나와 너무 잘 던지고 있다"며 "그럴 때일수록 한번 쉬어주는 시간이 필요한데, 점수를 많이 못 내서 미안했다. 오늘도 점수를 더 냈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야구장 밖에서도 구자욱은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특히 올 시즌 들어서는 쓴소리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사실 좋은 소리만 하는 선수였는데, 꼭 좋은 소리만 하는 게 좋은 선배는 아닌 것 같았다"며 본인이 쓴소리를 하면 류지혁(30)이 달래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구자욱은 "연패에 빠졌을 때는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도 속상할 것이다. 저나 (류)지혁이 같은 중간급 선수들이 분위기를 띄워야 된다"면서 "지고 있을 때 '즐겁게 하자, 내일 하면 된다'고 말하면서 일부러 감독님 들으라고 '분위기 왜 지렇게 안 좋냐' 이런 말을 하며 풀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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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이 14일 창원 NC전 승리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구자욱은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좌익수로 출전,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게임 전까지 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던 구자욱은 이 경기에서도 불타올랐다. 초반에는 잠시 주춤했다. 1회 초 1사 2루에서 NC 선발 신민혁과 상대한 그는 바깥쪽 체인지업을 밀어쳤으나 좌익수 플라이로 잡혔다. 이어 3회에도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되고 말았다.
하지만 경기 중반부터 구자욱의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5회 초 이재현의 투런 홈런으로 4-3 리드를 잡은 후 타석에 들어선 그는 우익수 옆으로 향하는 2루타를 기록하며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4번 박병호가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구자욱은 경기 후반부 삼성의 히어로가 됐다. 7회 초 삼성은 김지찬과 이재현의 연속 안타로 1, 2루 찬스를 잡았다. 이때 등장한 구자욱은 김재열의 변화구를 받아쳐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안타를 기록했다. 공이 원바운드로 펜스를 넘어가며 인정 2루타가 됐고, 2루 주자가 홈을 밟아 5-4 리드를 만들었다.
이어 쐐기 타점도 구자욱의 몫이었다. 9회 초 1사 1, 2루 기회를 맞이한 구자욱은 NC 5번째 투수 송명기의 초구 패스트볼을 때려내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폭발시켰다. 이번에는 1루 주자까지 모두 홈으로 들어오면서 7-4로 앞서나갔다.
삼성 구자욱이 14일 창원 NC전에서 9회 초 2타점 2루타를 터트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경기 후 만난 구자욱은 "오늘도 출발이 쉽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이)재현이나 (윤)정빈이가 잘 준비해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이길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후배들을 칭찬했다. 이어 자신의 활약에 대해서는 "요즘 조금 더 과감히 승부하려고 한다. 오늘은 전력분석이 되게 좋았던 것 같고, 그래서 설정을 잘 해놓고 공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7회 결승타 상황을 언급한 구자욱은 "인정 2루타는 야구의 룰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한 점만 더 들어왔다면 편하게 다음 이닝을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9회 쐐기타 상황에 대해 "전 타석에서 변화구를 쳤기 때문에 이번에는 직구를 노린 게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주장으로서, 또 중심타자로서 구자욱은 필승조 투수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그는 "투수들이 너무 고생해주고 있다. 새로 온 (임)창민이 형이나 (김)재윤이 형, 그리고 (우완)이승현 형이나 (김)태훈이나 누구 하나 나무랄 것 없이 중요한 상황에 나와 너무 잘 던지고 있다"며 "그럴 때일수록 한번 쉬어주는 시간이 필요한데, 점수를 많이 못 내서 미안했다. 오늘도 점수를 더 냈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야구장 밖에서도 구자욱은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특히 올 시즌 들어서는 쓴소리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사실 좋은 소리만 하는 선수였는데, 꼭 좋은 소리만 하는 게 좋은 선배는 아닌 것 같았다"며 본인이 쓴소리를 하면 류지혁(30)이 달래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구자욱은 "연패에 빠졌을 때는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도 속상할 것이다. 저나 (류)지혁이 같은 중간급 선수들이 분위기를 띄워야 된다"면서 "지고 있을 때 '즐겁게 하자, 내일 하면 된다'고 말하면서 일부러 감독님 들으라고 '분위기 왜 지렇게 안 좋냐' 이런 말을 하며 풀고 있다"고 밝혔다.
구자욱.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창원=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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