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 연발' 라모스 9회 결승 투런포로 만회했다... 두산, 키움 꺾고 2연승 '1위와 1G 차' [고척 현장리뷰]
입력 : 2024.06.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고척=김동윤 기자]
헨리 라모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헨리 라모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외국인 선수 헨리 라모스(32)가 그야말로 팀을 들었다 놨다. 몇 번의 수비 실수로 실점을 유발하더니 마지막에는 끝내 투런포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두산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키움에 6-4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두산은 39승 2무 30패로 1위 KIA 타이거즈와 1경기 차를 유지했다. 3연패에 빠진 키움은 26승 40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날 주인공은 라모스였다. 1번 타자 및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실점으로 연결되는 치명적인 실책을 두 차례 저질렀다. 5회 말에는 1사 2루서 나온 이주형의 우전 안타 때 공을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해 2루 주자의 득점과 이주형의 2루 진루를 막지 못했다. 8회 말 1사에서는 바로 눈앞에 떨어지는 송성문의 타구를 잡지 못해 3루 진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9회 1사 1루 마지막 타석에서 주승우의 공을 중앙 담장 밖으로 보내며 자신의 손으로 실책을 만회했다.

'키움전 악마' 라울 알칸타라는 다소 불안한 투구에도 여전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알칸타라는 2019년 KT 위즈를 통해 KBO 리그에 입성한 후 키움을 상대로 11경기 9승 무패 평균자책점 0.94을 기록하며 천적으로 불렸다. 이날도 알칸타라는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2승(2패)째를 거뒀다. 타선에서는 김재환이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4명의 선수가 멀티히트를 치며 총 14안타로 키움 마운드를 두들겼다.

키움은 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6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4실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이후 조상우, 김성민, 주승우까지 필승조가 나란히 등판했으나, 주승우가 라모스에게 홈런을 맞고 무너진 것이 아쉬웠다.

두산은 헨리 라모스(우익수)-허경민(3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1루수)-박준영(유격수)-전민재(2루수)-김대한(좌익수)-조수행(중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라울 알칸타라.

이에 맞선 키움은 이주형(우익수)-로니 도슨(지명타자)-김혜성(2루수)-송성문(3루수)-원성준(중견수)-이용규(좌익수)-김재현(포수)-김태진(유격수)-최주환(1루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아리엘 후라도.

라울 알칸타라.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라울 알칸타라.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은 시작부터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1회 초 1사에서 허경민과 양의지가 연속 안타를 치고 나갔다. 김재환이 후라도의 6구째 체인지업을 공략, 우전 1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1회를 공 13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알칸타라는 2회 반격을 허용했다. 2회 말 1사에서 원성준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용규가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김재현의 중견수 뜬 공 타구에 1사 1, 3루가 됐다. 김태진은 알칸타라의 4구째 포크를 걷어 올려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1-1 동점.

장군멍군의 상황이 이어졌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은 3회를 각각 삼진 두 개를 솎아내며 실점 없이 마쳤다. 4회 초에는 두산이 강승호가 우중간 2루타, 전민재가 중견수 방면 1타점 적시타로 2-1을 만들었다.

5회 말 키움이 곧장 균형을 이뤘다. 김태진이 중전 안타로 출루해 최주환의 땅볼 타구에 2루로 향했다. 이주형은 알칸타라의 초구를 공략해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두산 우익수 라모스가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하는 바람에 김태진은 여유 있게 홈을 밟고 이주형은 2루까지 도달했다. 하지만 알칸타라가 도슨을 중견수 뜬 공, 김혜성을 2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팽팽하던 경기의 균형이 실책 하나로 깨졌다. 6회 초 선두타자 양의지의 타구가 중견수 원성준의 다이빙 캐치로 잡힌 것까진 좋았다. 하지만 김재환의 우중간 외야로 향하는 타구가 원성준과 우익수 이주형이 겹치면서 2루타로 바뀐 것이 문제였다. 강승호가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박준영의 땅볼 타구 때 3루 주자 김재환을 홈에서 협살하는 사이 모든 주자가 한 베이스씩 더 진루해 2사 2, 3루가 됐다. 여기서 전민재의 중전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두산이 4-2로 앞서 나갔다.

연패를 끊고자 하는 키움의 의지도 만만치 않았다. 6회 말 선두타자 송성문이 우월 1점 홈런을 쏘아 올려 한 점을 따라갔다. 8회 말에는 송성문이 우익수와 2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절묘한 타구로 3루까지 도달했다. 이때 두산 우익수 라모스의 수비가 아쉬웠다. 라모스는 송성문의 타구를 바로 눈앞에서 놓쳤고, 3루 베이스와 한참 거리가 먼 곳으로 송구를 해 3루 진루를 허용했다. 두산은 1사 3루 위기를 넘기려 이병헌에서 홍건희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키움은 대타 이원석이 볼넷을 골라 찬스를 이어갔고 이용규가 우전 1타점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뒤이은 대타 김건희가 투수 앞 땅볼 타구로 병살을 기록, 추가점을 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날 몇 차례 수비 실수로 팀을 위기에 빠트렸던 라모스는 단 한 방으로 실책을 만회했다. 조수행이 빠른 발로 만든 9회 초 1사 1루에서 라모스는 마무리 주승우의 3구째 직구를 통타해 중월 투런포를 때려냈다. 키움은 끝내 이 점수를 만회하지 못하면서 연패에 빠졌다.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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