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이후광 기자] 2경기 연속 5실점 난조를 겪으며 1점대 평균자책점이 결국 무너졌다. KBO리그를 폭격하던 외국인 에이스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일까.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0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6월 들어 흔들리고 있는 제임스 네일의 부진 요인을 진단했다.
네일은 지난 13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5실점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다.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6⅓이닝 8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5실점(4자책)에 이어 2경기 연속 부진을 겪으며 평균자책점이 1.82에서 2.21로 치솟았다. 네일은 여전히 KBO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지만 6월 3경기 평균자책점 4.19의 페이스 저하로 벤치에 근심을 안겼다.
무엇이 문제일까. 이범호 감독은 “실투가 있었다. 내가 봤을 때 구위는 아직 떨어진 거 같지 않다. 선수들이 조금씩 적응해간다는 느낌은 있는데 적응한다고 해도 공이 어디로 올지 모른다”라며 “아무래도 한유섬 선수한테 홈런을 맞은 구종이 가장 아쉬웠다. 타자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로 공이 들어갔다. 그 외 다른 부분은 별 문제가 없는 거 같다”라고 바라봤다.
메이저리그에서 불펜 요원이었던 네일이 여름 들어 체력이 저하된 건 아닐까. 이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로테이션을 도는 선수들도 여름 되면 다 체력 문제를 겪는다”라며 “투수코치와 이야기해보면 네일은 지금 이 로테이션이 힘들지 않고 편하다고 한다. 중간에 나가서 2이닝씩 30~40구 던지고 다음날 대기하는 것보다 5일을 딱 쉬고 나가서 100구 던지는 루틴이 맞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체력 문제가 생기면 이전보다 볼넷도 많아지고, 뭔가 공이 무뎌졌다는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느낌은 없다. 지금까지는 괜찮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KIA는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를 맞아 최원준(중견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이우성(1루수)-서건창(2루수)-한준수(포수)-박찬호(유격수) 순의 선발 명단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캠 알드레드.
이 감독은 “알드레드의 투구수는 90개다. 본인도 오케이 했다”라며 “타선은 그나마 쿠에바스 상대로 잘 쳤던 타자들을 1, 2번에 배치했다. 소크라테스 컨디션이 괜찮기 때문에 최원준, 김도영, 나성범으로 찬스를 만들어보려고 한다. 박찬호는 체력적으로 힘이 조금 떨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소크라테스의 2번 선발 출전은 2022년 8월 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682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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