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 2년 차 우완 투수 송영진(20)이 고향 대전에서 선발승을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실책 3개로 수비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무너지지 않고 5이닝을 잘 버텼다.
송영진은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8피안타 3볼넷 4탈삼진 4실점(3자책) 역투로 SSG의 11-4 승리에 힘을 보탰다. 시즌 2승(3패)째.
대전유천초-한밭중-대전고 출신인 송영진에게 대전은 고향이다. 지난해 대전 원정에서 3경기를 구원으로 나선 바 있지만 선발등판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한화 파이어볼러 문동주와의 선발 맞대결이었지만 밀리지 않고 판정승을 거뒀다.
1회 시작은 불안했다. 최인호와 노시환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2루 위기에 몰린 송영진은 채은성과 김태연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로 첫 실점했다. 하지만 이재원을 4구째 바깥쪽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에는 황영묵에게 안타 1개를 맞긴 했지만 3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이원석을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4타자 만에 정리한 송영진은 3회 선두 안치홍을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이끌내며 3구 삼진을 잡았다.
노시환에게 볼넷을 내준 뒤 채은성의 내야 안타 때 유격수 박성한과 1루수 고명준의 연이은 송구 실책으로 추가 실점했지만 김태연과 이재원을 연속 2루 땅볼 처리하면서 무너지지 않았다.
4회 이도윤을 몸쪽 꽉 차는 직구로 루킹 삼진 돌려세운 송영진은 박지환의 포구 실책으로 다시 주자가 나갔지만 황영묵을 2루 땅볼, 최인호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정리했다.
5회가 마지막 고비였다. 안치홍과 노시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이어진 무사 1,2루. 채은성에게 5구째 몸쪽 높은 직구로 유격수 병살을 유도하며 한숨 돌렸다. 하지만 김태연에게 우중간 1타점 2루타, 이재원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4-4 동점을 허용했다.
이재원이 2루를 노리다 주루사로 이닝이 끝났지만 선발승 요건이 날아가는 듯했다. 하지만 6회 한유섬이 문동주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SSG가 5-4 리드를 잡았고, 송영진의 선발승 요건이 다시 갖춰졌다. 한유섬의 홈런이 터진 순간 덕아웃에서 송영진도 환한 미소를 지었다. 6회 구원등판한 이로운이 2사 1,2루 위기를 실점 없이 막은 뒤 SSG 타선이 7회 6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확실하게 송영진의 선발승을 지켜줬다.
이날 송영진의 총 투구수는 96개로 스트라이크 59개, 볼 37개. 트랙맨 기준 최고 시속 147km, 평균 143km 직구(55개) 중심으로 커브(23개), 슬라이더(16개), 포크볼(2개)을 섞어 던졌다.
경기 후 송영진은 "직전 등판 이후 4일 만의 등판이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 선발투수라면 이런 상황을 포함해 어떤 상황에서도 등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5이닝을 던지면서 위기 상황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저를 믿고 맡겨주신 이숭용 감독님과 송신영 투수코치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송영진은 "개인적으로 발전했음을 느끼고 싶었던 올 시즌이었다. 최근 경기 초반 위기를 겪어도 다시 밸런스를 되잡고 내게 주어진 이닝을 마칠 수 있을 정도는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숭용 감독도 “영진이의 승리를 축하한다. 비록 실점을 하긴 했지만 5이닝을 잘 소화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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