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억 계약→재활 2개월→팀 9위 추락…돌아온 국대 잠수함의 진심 “죄송한 마음 크다” [오!쎈 인터뷰]
입력 : 2024.06.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수원, 이후광 기자] KT 고영표 / backlight@osen.co.kr

[OSEN=수원, 김성락 기자] 2일 오후 경기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KT와 KIA는 고영표, 양현종이 선발로 등판해 맞대결을 펼쳤다.1회초 KT 선발 고영표가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4.04.02 / ksl0919@osen.co.kr

[OSEN=수원, 이후광 기자] 재활을 마치고 두 달여 만에 돌아온 ‘토종 에이스’ 고영표(33·KT 위즈)가 9위로 추락한 KT에 마법의 물결을 일으킬 수 있을까. 

고영표는 지난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앞서 팀에 합류해 이강철 감독에게 복귀 신고를 하고, 동료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지난 4월 5일 1군 엔트리 말소 이후 정확히 70일 만에 컴백이었다. 

고영표는 취재진과 만나 “아픈 곳도 없고 컨디션도 좋다. 쉬고 온 만큼 힘도 생긴 거 같다. 물론 경기에 나가봐야 정확히 알 거 같은데 몸 컨디션은 좋다”라며 “몸 건강히 합류해서 긴장도 되고 부담도 된다.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공을 던지려고 한다”라고 위즈파크에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5년 107억 원 비FA 다년계약 첫해를 맞이한 고영표는 지난 4월 2일 수원 KIA전을 마치고 다음 등판을 준비하다가 우측 팔꿈치 굴곡근이 미세 손상됐다. 당시 병원에서 3주 재활 소견을 받았지만 회복기가 예상보다 길어지며 두 달이 넘게 자리를 비웠다. 

고영표는 장기 재활을 거쳐 지난 5일 퓨처스리그 익산 KIA전 마운드에 올라 3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닷새의 휴식을 거쳐 11일 함평 KIA전에서 최종 모의고사를 치렀는데 6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로 합격점을 받았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1일 부산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KT 위즈가 스프링캠프를 열었다.KT 위즈 고영표가 스프링캠프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4.02.01 / foto0307@osen.co.kr

고영표는 “(부상을 당해) 속상하기도 했는데 일단 큰 부상이 아닌 게 다행이었다. 빨리 회복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라며 “재활군에서 재활하면서 부상 회복도 신경 썼지만 기능적, 기술적으로도 회복하고 싶은 부분을 많이 체크했다. 그게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거 같다”라고 2군 생활을 되돌아봤다. 

고영표는 재활과 더불어 2군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후배들을 고깃집에 데려가는 선행을 베풀기도 했다. 그는 “5년 동안 2군에 내려가 보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가니까 후배들이 반가웠다. 고생하는 선수들이 많더라”라며 “문득 선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생각하다가 맛있는 밥을 사주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 같이 좋은 시간을 마련했다. 많은 격려와 응원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고영표는 이날 감독과의 면담 자리에서 19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 복귀가 결정됐다. 고영표의 롯데전 통산 성적은 25경기(선발 14경기) 8승 4패 평균자책점 2.47(105⅔이닝 29자책)로, 지난해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93의 압도적 투구로 거인 킬러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고영표는 “들뜨지 않고 똑같이 임해야한다. 작년 기록은 작년까지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새 시즌이 되면 상대성이 바뀌는 경향이 있다. 내가 준비 잘해서 긴장감 갖고 복귀 첫 경기 준비 잘해야 한다”라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OSEN=지형준 기자] 22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가 열렸다.KT 고영표가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2024.03.22 /jpnews@osen.co.kr

KT는 고영표가 없는 두 달 동안 육청명, 원상현, 한차현 등 어린 신예들을 선발진에 투입하며 버티고 또 버텼지만 고영표의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선발야구로 강팀 반열에 올라선 KT는 선발이 무너지자 9위(28승 1무 39패)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고영표는 “팀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물론 내가 없어서 KT가 부진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른 좋은 선수들도 많다. 그렇지만 팀이 많이 져서 마음이 무거웠다”라고 팀원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기대하시는 만큼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건강이 1순위다. 내가 할 것도 잘해야 하지만 건강하게 마치는 것 또한 목표다. 항상 6이닝을 기대해주시는데 버틸 수 있도록 마운드에서 효율적인 투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남다른 각오를 덧붙였다. 

두 달이 넘도록 오매불망 복귀를 기다린 KT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고영표는 “올 시즌 기대 많이 하셨을 텐데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 복귀했으니까 건강하게 마운드에서 좋은 피칭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backlight@osen.co.kr

[OSEN=수원, 김성락 기자] 2일 오후 경기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KT와 KIA는 고영표, 양현종이 선발로 등판해 맞대결을 펼쳤다.1회초 KT 선발 고영표가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4.04.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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