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고우석을 밀어내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비게 된 KBO리그 출신, 숀 앤더슨(29)이 메이저리그 선발 복귀전에서 참사를 경험했다.
앤더슨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0피안타 1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지며 팀의 1-8 패배를 막지 못했다. 2019년 8월 8일 이후 약 5년 만의 선발 등판이었지만 대량 실점의 비극을 맞이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5.19로 치솟핬다.
이날 앤더슨은 첫 2이닝 동안 위태롭게 버텨갔다. 1회 선두타자 CJ 에이브람스에게 2루타를 얻어 맞았다. 하지만 3루에서 아웃이 되면서 1사 주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후 레인 토마스에게 다시 우전안타를 맞았고 폭투까지 범하며 1사 2루 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제시 윈커를 루킹 삼진, 에디 로사리오를 중견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1회를 겨우 넘겼다.
2회 선두타자 조이 메네시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에게는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키버스 루이스를 우익수 뜬공, 닉 센젤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2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결국 3회를 버티지 못했다. 3회 제이콥 영에게 중전안타, CJ 에이브람스에게 2루수 내야안타를 맞았다. 무사 1,2루 위기에서 레인 토마스에게 좌월 스리런 홈런을 얻어 맞았다.
이후 제시 윈커에게 유격수 내야안타, 에디 로사리오에게 2루타를 맞아 다시 무사 2,3루 위기가 만들어졌다. 결국 조이 메네시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루이스 가르시아에게 다시 좌전안타를 맞으며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앤더슨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앤더슨의 뒤를 이은 후아스카 브라조반은 상황을 악화시키며 앤더슨의 실점을 늘렸다. 첫 타자 키버스 루이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닉 센젤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위기가 계속됐다.
타자일순해서 다시 타석에 들어선 제이콥 영을 삼진으로 처리해 2사 만루가 됐지만 CJ 에이브람스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얻어 맞으면서 앤더슨의 책임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앤더슨의 실점은 7점으로 늘어났다.
앤더슨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지명을 받았다. 2017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됐고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22년까지 미네소타 트윈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을 거치면서 빅리그 통산 28경기(16선발) 96이닝 3승5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5.44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는 KBO리그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무대에서 도전을 택했지만 14경기 4승7패 평균자책점 3.76의 성적을 남긴 채 퇴출의 운명을 맞이했다.
올해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고 메이저리그 무대 복귀에 성공했다. 2경기를 던진 뒤 현금 트레이드로 마이애미 말린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때 마이애미 구단이 앤더슨의 40인 로스터 한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방출대기(DFA) 조치를 취한 선수가 고우석이었다. 고우석은 나머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아무도 클레임을 걸지 않으면서 FA, 혹은 트리플A 잔류를 선택해야 했는데 트리플A에 잔류했다. 잭슨빌 점보쉬림프 소속으로 이관이 됐고 마이너리그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