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교체 위기에서 시험대의 연속이었는데, 어느새 다승 단독 1위가 됐다. 이제는 교체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을까.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가 시즌 8승을 기록하며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엔스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6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 퀄리티 스타트(QS)로 승리 투수가 됐다.
1회 출발은 불안했다. 1사 후 고승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손호영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레이예스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실점 했다. 홈 송구 때 레이예스는 3루까지 진루했다. 1사 3루 추가 실점 위기에서 나승엽을 유격수 땅볼, 정훈을 3루수 땅볼로 막아냈다.
2회와 3회 연속 삼자범퇴로 막았고, 4회 정훈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솔로 홈런을 한 방 맞았다. 5회 다시 삼자범퇴. 6회 2사 후 내야 안타를 맞았으나 실점없이 끝냈다.
4-3으로 앞선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엔스는 선두타자 정훈을 10구 접전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박승욱의 번트 타구를 잡아서 1루로 던진 것이 옆으로 빗나가면서 송구 실책이 됐다. 무사 1,2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베테랑 김진성이 실점 위기를 막아내면서 QS로 등판을 마쳤다.
지난 2년간 일본프로야구에서 뛴 엔스는 지난 겨울 100만 달러에 LG와 계약했다. LG는 왼손으로 150km가 넘는 빠른 볼을 던지는 엔스를 1선발감으로 영입했다. 6년째 뛰는 켈리는 구위가 떨어지면서 2선발로 여겼다.
엔스는 개막 후 3월 2차례 등판에서는 6이닝 2실점과 6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보였다. 그러나 4월 들어 기복 있는 투구를 반복했고, 직구와 슬라이더 외에 결정구가 아쉬웠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체인지업 연마라는 숙제를 수행했지만, 체인지업의 구종 가치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 투구 수 관리가 되지 않으면서 5이닝 100구가 다반사였다.
5월말 염경엽 감독은 엔스와 켈리가 나란히 부진하자, 외국인 투수 1명 교체를 언급했다. 차명석 단장이 직접 미국으로 가서 외국인 투수들을 둘러보고 왔다.
위기 의식을 느낀 엔스의 투구가 달라졌다. 엔스는 5월 28일 SSG전에서 6이닝 2실점 QS 피칭으로 승리를 따냈고, 계속해서 좋은 피칭을 이어갔다. 6월 들어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최근 4연승, 평균자책점 3.13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7이닝을 한 번도 던지지 못한 투구 수의 아쉬움은 여전히 있지만, 4~5월과는 확실히 달라졌다. 이대로라면 교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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