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포항=이원희 기자]
'포항 레전드' 황선홍(56)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복귀전을 마치고 포항 응원석을 찾았다. 포항 팬들도 레전드의 K리그 복귀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1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대전과 포항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 맞대결. 이 경기는 황선홍 감독의 복귀전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K리그2에 있었던 대전 초대 사령탑을 지냈으나, 승격을 이루지 못하고 2020년 9월 팀을 떠났다. 이후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23세 이하(U-23) 대표팀, A대표팀 임시감독 등을 지내다가 지난 3일 새롭게 대전 지휘봉을 잡았다.
황선홍 감독의 첫 상대는 공교롭게도 친정팀 포항이었다. 선수 시절 황선홍 감독은 포항의 에이스로 활약했고, 은퇴 이후 2011년부터 포항을 이끌었다. 2013년 정규리그와 FA컵 2관왕 위업을 달성했다. 5년 동안 포항에 리그 99승, 3개의 트로피(정규리그 1회·FA컵 2회)를 선사했다.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황선홍 감독은 "너무 오랜만에 (포항에) 와서 그런지 묘하게 낯설다. 포항 경기를 보러 온 적은 있지만,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온 적은 없었다. FC서울 감독 이후 6년 만에 여기로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뒤 황선홍 감독은 '절친' 박태하 포항 감독과 인사를 나눴고, 포항 선수들과도 얘기를 주고받았다. 또 황선홍 감독은 대전 선수들을 격려하고 원정 응원 온 대전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황선홍 감독이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찾아간 곳은 포항 응원석이었다. 고개를 숙이고 두 손 들어 포항 팬들에게 인사했다. 장내 아나운서도 "포항 레전드 황선홍 감독님이 오셨다"고 소개했다. 스틸러스 팬들은 '돌아온 히어로'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대전 사령탑을 맡은 황선홍 감독은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됐다. 대전을 성적 부진에서 구해야 한다. 시즌에 앞서 대전은 폭풍 보강을 이뤄냈으나 저조한 성적에 이민성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대전은 고심 끝에 황선홍 감독을 제15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날 경기는 1-1로 끝났다. 대전이 전반 14분 상대 수비수 이동희의 자책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포항도 전반 24분 허용준의 동점골을 앞세워 균형을 맞췄다. 대전은 포항의 '10개' 소나기 슈팅을 버텨내며 적지에서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 시즌 성적 3승6무8패(승점 15)로 리그 10위.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중위권을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 황선홍 감독은 "지금은 많이 미흡하더라도 충분히 개선 가능하고 좋아질 수 있다. 선수들만의, 감독만의 문제가 아니다. 같이 나가야 한다"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건 긍정적이다. 기술적인 부분은 앞으로 발전해야 하지만, 멀리까지 오신 팬들을 위해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칭찬했다.
또 황선홍 감독은 "어떻게 해서라도 선수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포항=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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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마치고 포항 팬들에게 인사하는 황선홍 감독(빨간색 원). /사진=이원희 기자 |
1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대전과 포항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 맞대결. 이 경기는 황선홍 감독의 복귀전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K리그2에 있었던 대전 초대 사령탑을 지냈으나, 승격을 이루지 못하고 2020년 9월 팀을 떠났다. 이후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23세 이하(U-23) 대표팀, A대표팀 임시감독 등을 지내다가 지난 3일 새롭게 대전 지휘봉을 잡았다.
황선홍 감독의 첫 상대는 공교롭게도 친정팀 포항이었다. 선수 시절 황선홍 감독은 포항의 에이스로 활약했고, 은퇴 이후 2011년부터 포항을 이끌었다. 2013년 정규리그와 FA컵 2관왕 위업을 달성했다. 5년 동안 포항에 리그 99승, 3개의 트로피(정규리그 1회·FA컵 2회)를 선사했다.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황선홍 감독은 "너무 오랜만에 (포항에) 와서 그런지 묘하게 낯설다. 포항 경기를 보러 온 적은 있지만,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온 적은 없었다. FC서울 감독 이후 6년 만에 여기로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뒤 황선홍 감독은 '절친' 박태하 포항 감독과 인사를 나눴고, 포항 선수들과도 얘기를 주고받았다. 또 황선홍 감독은 대전 선수들을 격려하고 원정 응원 온 대전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황선홍 감독이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찾아간 곳은 포항 응원석이었다. 고개를 숙이고 두 손 들어 포항 팬들에게 인사했다. 장내 아나운서도 "포항 레전드 황선홍 감독님이 오셨다"고 소개했다. 스틸러스 팬들은 '돌아온 히어로'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황선홍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이날 경기는 1-1로 끝났다. 대전이 전반 14분 상대 수비수 이동희의 자책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포항도 전반 24분 허용준의 동점골을 앞세워 균형을 맞췄다. 대전은 포항의 '10개' 소나기 슈팅을 버텨내며 적지에서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 시즌 성적 3승6무8패(승점 15)로 리그 10위.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중위권을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 황선홍 감독은 "지금은 많이 미흡하더라도 충분히 개선 가능하고 좋아질 수 있다. 선수들만의, 감독만의 문제가 아니다. 같이 나가야 한다"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건 긍정적이다. 기술적인 부분은 앞으로 발전해야 하지만, 멀리까지 오신 팬들을 위해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칭찬했다.
또 황선홍 감독은 "어떻게 해서라도 선수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전 선수들과 인사하는 황선홍 감독(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포항=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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