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존재감' 김하성, '억울한 삼진→볼넷+도루+호수비쇼', 팀은 9회 2사 끝내기 홈런 2연승-2위 수성 [SD 리뷰]
입력 : 2024.06.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AFPBBNews=뉴스1
억울한 판정에도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눈야구는 빛났다. 도루와 호수비까지 해내며 경기 막판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하성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 1도루를 기록했다.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다. 경기 전 배우 이병헌이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고 김하성과 만나 선물을 교환했다. 이병헌은 김하성의 근육을 만져보며 감탄하기도 했다. 이미 헐리우드에 진출해 영화에도 출연했고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통해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한 이병헌과 특별한 만남을 구단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며 "프론트맨 이병헌의 펫코파크 방문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프론트맨은 이병헌이 오징어게임에서 맡은 배역으로 미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특별한 손님과 함께 기분 좋게 경기를 맞았지만 출발이 좋지는 않았다. 2회말 첫 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허무하게 더그아웃으로 돌아섰다. 3구까지 지켜보며 볼카운트 1-2로 몰린 김하성은 끝까지 참아내며 볼을 골라내려 했지만 4구 바깥쪽으로 휘어지며 떨어진 커브가 삼진 콜을 받았다.

김하성(왼쪽)과 배우 이병헌. 이병헌이 김하성의 근육을 만져보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캡처
김하성(왼쪽)과 배우 이병헌. 이병헌이 김하성의 근육을 만져보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캡처
김하성이 4구(빨간색 원) 존을 명확히 빠져나간 공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되며 억울하게 삼진을 당했다. /사진=MLB닷컴 게임데이 갈무리
김하성이 4구(빨간색 원) 존을 명확히 빠져나간 공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되며 억울하게 삼진을 당했다. /사진=MLB닷컴 게임데이 갈무리
MLB 게임데이상으로도 명확한 볼이었으나 주심은 커브의 궤적상 존을 스치고 지나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였다. 김하성으로선 억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들어선 김하성은 이번엔 초구 몸쪽 싱커를 과감히 공략했으나 타구는 좌익수 옐리치의 글러브에 잡혔다. 모처럼 과감한 타격에 나섰으나 코스가 좋지 않았다.

6회말 2사 다시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하성이 타석에 섰다. 5구 한복판으로 향한 시속 97.8마일(157.4㎞) 싱커에 타격한 공은 유격수 아다메스에게 잡혔고 김하성보다 빠르게 1루에 도달했다.

8회말 팀이 6-4로 앞선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하성이 마지막 타석에 섰다. 브래들리 블레이락을 상대로 1,2구 볼을 골라낸 뒤 3,4구 존으로 들어온 포심 패스트볼과 커터를 타격했으나 결과는 파울. 5구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슬라이더도 골라내며 풀카운트 승부가 펼쳐졌다. 펫코파크의 팬들은 '하성킴'을 연호했고 김하성은 하이 패스트볼을 참아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시즌 44번째 볼넷으로 출루한 김하성은 과감히 2루 도루까지 해냈다. 15번째 도루. 마지막 타석에서 자신의 장기를 모두 발휘했다. 김하성은 볼넷 NL 5위, 도루 공동 9위로 상위권 능력을 과시했다.

김하성.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캡처
김하성.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캡처
수비에서도 빛났다. 6회초 김하성의 애매한 타구에 빠르게 대시했고 빠르게 송구를 했다. 원심은 세이프였으나 비디오판독 결과 바뀌었다. 아웃을 세이프로 바꿔낸 김하성의 환상적인 수비에 펫코파크엔 박수 갈채가 울려퍼졌다.

다만 타격 지표는 하락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17에서 0.214로 떨어졌다. 출루율과 장타율도 0.330, 0.382에서 0.329, 0.377로 하락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06이 됐다.

샌디에이고는 루이스 아라에즈(1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주릭슨 프로파(지명타자)-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매니 마차도(3루수)-데이비드 페랄타(좌익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김하성(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아담 마주르.

반면 밀워키는 브라이스 투랑(2루수)-윌리암 콘트레라스(포수)-크리스티안 옐리치(좌익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살 프렐릭(우익수)-리스 호스킨스(지명타자)-타일러 블랙(1루수)-조이 오티스(3루수)-블레이크 퍼킨스(중견수)로 맞섰다. 선발은 제이크 바우어스.

앞서간 건 밀워키였다. 1회초 첫 타자 투랑이 2루타로 출루한 뒤 콘트레라스의 2루수 땅볼 때 3루로 향했고 옐리치의 땅볼 타구 때 홈을 파고들었다. 1루수 아라에즈가 홈 송구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투랑의 발이 더 빨랐다.

아웃카운트를 추가하지 못한 샌디에이고는 아다메스의 안타, 프렐릭의 볼넷으로 1사 만루에 몰렸으나 호스킨스에게 3루수 방면 병살타를 유도해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게 천만다행이었다.

샌디에이고는 순식간에 흐름을 뒤집었다. 아라에즈가 볼넷, 타티스 주니어가 좌전 안타로 밥상을 차렸고 1사에서 크로넨워스의 유격수 방면 땅볼 타구 때 타티스 주니어가 2루에서 아웃됐지만 2사 1,3루에서 마차도가 스리런 홈런(7호)을 날려 3-1 역전에 성공했다.

잭슨 메릴의 홈런 장면.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캡처
잭슨 메릴의 홈런 장면.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캡처
이어 메릴이 백투백 대포를 작렬했다. 0-2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걷어올렸고 펫코파크의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아치(9호)로 달아났다.

5회초 밀워키가 바짝 추격했다. 2사에서 옐리치의 안타에 이어 아다메스가 바깥쪽 높은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월 투런 홈런(13호)을 날렸다. 샌디에이고는 결국 승리 투수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마주르를 내려보내고 애드리안 모레혼을 올려 리드를 지켜냈다.

샌디에이고는 타티스 주니어의 솔로포(14호)로 다시 여유를 찾았다. 5회말 5구 낮은 커브를 잡아당긴 타티스 주니어의 총알 타구는 시속 111.8마일(179.9㎞)를 그렸고 홈 플레이트로부터 136m 지점 좌측 외야에 꽂혔다.

7회초 등판한 마쓰이 유키가 투랑에게 안타, 콘트레라스에게 볼넷을 내줬고 2사에서도 아다메스를 다시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리자 샌디에이고는 완디 페랄타를 불러올렸고 대타 게리 산체스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에서 벗어났다.

7회말 타티스 주니어의 안타와 프로파의 1타점 쐐기 2루타로 다시 3점 차로 달아났지만 8회초 페랄타가 볼넷 2개와 투랑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점수 차는 다시 2점으로 좁혀졌다.

9회초 동점을 허용하며 분위기가 어두워졌지만 샌디에이고였지만 9회말 크로넨워스가 끝내기 홈런을 날리며 결국 승부는 짜릿한 샌디에이고의 승리가 됐다.

7-6 승리를 거둔 샌디에이고는 2연승과 함께 39승 40패를 기록했다. NL 서부지구 2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밀워키는 2연승을 마치고 44승 31패를 기록했음에도 NL 중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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